샤넬 립스틱

by 윤선생

어릴 땐 갖고 싶은 게 많았다.

명품을 갖고 싶은데 가방이나 옷을 살 여유는 없어

제일 만만한 립스틱을 샀다.

명품 립스틱을 사면 가격도 명품치고 부담이 없었고 예쁘게 포장을 해주었으며 무엇보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마치 돈 5만 원으로, 굉장한 사치품을 산 기분. 그 사치품을 산 나는 커리어우먼까진 아니더라도 괜찮은 사회인이 된 것 같았다.


몇 개의 샤넬 립스틱을 산 후 느꼈다.

갖고 싶은 것을 가졌을 때의 행복보다

갖고 싶다고 마음에 품는 동안의 설렘과 행복이 더 클 수 있구나.


이젠 명품 가방도 옷도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는데

무언가를 강렬하게 갖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그게 퍽 아쉽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