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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Nov 05. 2015

노트..

내 안에 오랜 친구를 찾다

다른 작가님의 글을 보다가 실패공책을 알게되었다

'만약에'에서 '다음에'로 넘어갈 수 있었다는 말에 감동했다

실패라는 단어를 쓰기 싫어서 고민해결노트라고 이름지었다

고민을 적고 해결책을 꼬리물다보면 내면에 감추어진 내 또다른 나와 마주하게되고

그시간이 충분히 지나면 해결책이 나오는 법이니까

그걸... 잊고 지냈다

2015.11.5 책장속에 잠들었던 친구를 깨우다


예전에 사두고 안쓰는 노트가 있었다

앞쪽에 재테크 공부하겠다고 좀 끄적이다 말았다

작심삼일...나의 성향이 이 수첩한권으로 바로 들어났다 ^^;;

수첩을 쭉 훑어보다 

한줄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나이를 먹는건 자꾸만 포기하고, 모른척 할 일들이 많아지는것...'


아 정말...한동안 이 생각을 많이 했었다

30대로 넘어 오면서

뭐든지 다 할수있을것 같았던 손바닥의 세상이

자꾸만 나에게 포기하게 하고, 기약없는 인내를 요하고, 모른척 아닌척 하는걸 강요했다

그런 모드로 나를 전환하는게

그렇게 세상에 얼굴로 적응하는게

힘들었다


이제는...그게 무엇이었는지 까마득해졌다

그때의 힘겨웠던 잔상들만 가득할 뿐

어떤 열정이었는지 어떤 정의감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난 적응한(?) 사회인의 모습이 되었다


무언가 힘이들때 생각들을 정처없이 쓰면서 풀었었다

그랬다

종이는 내 멘토이고 치유의 맨바닥이었다

내 꿈이기도 했고, 감정의 맨살이기도 했다

일년에 두툼한 공책 한권씩 썼고

매년 새공책을 가지는 줄거움이 있었다


언제부터 손글씨를 잊어버렸는지

언제부터 내안에 정리되지 않은 잡생각들이 갈곳을 잃어 헤메였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안개속을 헤메다 열쇠를 찾은 기분이다


그래...나에게 네가 있었지.. 반가워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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