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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Nov 05. 2015

거리를 두어야 예쁜것들

거리를 두어야 예쁜 것들이 있다

바라만 봐야 그 가치를 하는 것들이 있다


2015.11.4 오후산책

갈대를 좋아한다

빛의 각도에 따라 갈대는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갈대가 가득한 갈대밭은 몽환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갈대를 꺾어보면 여간 실망스러운게 아니다

몽환적이지도 하늘거리는 빛의 느낌도 없다

손에 너덜너덜 가치를 잃어 곧 싫증나게 되어버린다

풀풀 날리는 마른잎도 성가시다


가끔 지나가다 들꽃이 너무 예뻐서 꺾어본적이 있다

들판한가득 하얗고 앙증맞은 꽃이

별처럼 흩뿌려져 있어 집에 담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한손가득 꺾고나니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

집에 꽃아놔두니 꽃가루도 날리고

치우느라 한껏 부풀었던 맘이 투정으로 변했다


사람사이도 그렇다

너무 멋있고 존경스럽고 좋아서

성급하게 다가서면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어느정도의 거리가 적정거리인지

아직도 정의하기가 힘들다

사람에 따라서는 좀 고달퍼도 가까이 엉겨붙어 있는게 사람냄새 날 때도 있다

하지만

모든것은 때와 장소와 시간에 따라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확신이 없을땐 조금 떨어져 있음이 예쁜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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