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마음 가짐으로 살 것인가
회사에 다니면서 여러가지 일을 얕게 도맡아 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그저 흘러가듯 일하는 내 모습이 답답했다. 나는 늘 무언가에 진심으로 몰두하고 싶었고, 깊이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삶의 방향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사무직에서 기술직으로 전환하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 목표만을 바라보며 쉬지 않고 달렸다. 밤을 새우고, 주말도 반납하며 오로지 내가 원하는 길을 향해 달려갔다. 그렇게 1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살았지만 정작 내 자신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나 자신을 되찾는 것 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내 삶을 바라볼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에 집착하기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나는 현재 '단순하게 살아가고 있다' 라고 답하고자 한다. 인간관계에 지칠 때도, 나의 방향성에 흔들릴 때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불안해질 때도, 또다시 무기력해지는 순간이 올 때도, 그냥 '저 사람은 그런가보다, 나는 이런데.' '바꿔볼 수 있는게 뭐가 있지?', '오늘은 힘든가보다, 쉬어가자.' 라는 말들로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어쩌면 집착에서 벗어나는 삶인 것 같다. '내려놓는다'는 것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직장을 다니며 첫 번째 목표였던 '브런치 작가가 되어 작품 연재하기'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다른 일들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첫번째 목표 하나를 해나가는 것에 집중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나한테는 가장 큰 행복이다.
직장인으로 살든, 직업인으로 살든 현재의 삶에 진솔하며 언제든 꺼내어 놓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드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었다. 직업인으로 나아가던 길에서 방향을 틀어 직장인으로 되돌아왔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계속하여 쥐고 있던 것을 포기했을 때 이것이 내가 지금 해야할 일, 지금 하지 않으면 어쩌면 앞으로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일이라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내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