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ynn Nov 07. 2017

베트남 다낭 사는 노마드의 일상

베트남 필수 어플은 그렙 (grab) 그리고 구글맵

사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일상이 어떠한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나만 그런가?) 다들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한번 적어보았다.


노마드 3년차의 하루하루 모습은 대략 이러합니다.


 맨날 늦잠 쳐자고, 관광 다니지 않아요. 열심히 정말 열심히 매일매일 일합니다. 레알. 일하는데 배경이 바뀌는 그런 느낌? 중간에 밥먹는데 그 음식이 베트남 음식인? 어찌보면 프리랜서 박모양의 하루일 수 있겠다.




1. 기상. 오전 9시즈음. 베트남 커피로 하루를 시작.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눈물) 한때 오전 7-8시 기상이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나. 어쩔수없는 부엉이의 본능인가보다. 비틀비틀 일어나서 베트남 커피를 일단 죽- 내린다. '쓰어다' (블랙 밀크 커피) 근데 너무 달아서 우리는 '덴다'(블랙커피) 로 마신다. 커피는 베트남 족제비 똥 커피, 일명 '위즐' 커피 되시겠다. 동네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은 220,000 동. 500그램 기준. 한화로 약 8천원- 1만원 사이. 저거 한통 사면 한 1-2주 매일 두명이 주구장창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그래서 커피 중독이 되었다는....)


- 중독적인 맛. 한번 먹으면 벗어날 수 없다.

- 하루에 기본 2잔 찐~하게 먹는다.

- 베트남 위즐 커피 500그램. 한통. 220,000동 (한화 8천원)


2. 12시. 브런치. 동네 근처 베이커리.

워낙 베트남 음식이 저렴하고 맛이 좋다보니 집에서 밥을 해먹는 일이 거의 없어져버렸다. 집 근처에 있는 유기농 그리고 무려 '사회적기업' 베이커리를 자주 이용한다. 생과일 주스가 25,000동 (한화 1천원), 반미 샌드위치가 25,000동 (한화 1천원). 그니까 건강한 한끼 2천원의 행복! 직원들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베이커리 자체가 장애아동들의 교육을 위해서 지어진 곳이며, 음식도 모두 베이커리 뒷뜰 가든에서 재배되는 재료로 요리되어서 증말증말 맛있다. 강추!


Thanh Tam Bakery and Coffee https://goo.gl/maps/5eYxaeNWeFL2


- 매장이 너무 아름답고. 맛도 좋고. 하는 일도 기특하다.

- 한끼 약 50,000 동 (2천원)



3. 오후 1시 - 7시. 코워킹 스페이스로 갑니다. 교통수단은 grab


집에서 약 5분거리, 그렙 (grab)을 타고 이동한다. 일반 베트남 택시는 바가지 먹기 일쑤라서 근처도 가지않음. 그렙은 정확히 비용을 알려주고, 자주 프로모션 코드가 나와서 40-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비용은 20-30,000 베트남 동, 한화로 약 1천원 정도 나온다.


스크린샷에서도 보이듯 정말 수많은 그렙 택시기사들이 상시 대기를 하고 있어서 대기시간이 0분이다. 그냥 바로 부르면 냉큼 달려오신다. 오후 늦은시간 11시, 12시 이후에도 마찬가지. 


우버보다는 그렙이 훨씬 많이 쓰이는 모습이고, 우버는 SUV 7인용 차량이 등록 되어있어서 해당 차량을 부르고 싶을때 사용한다. 


무엇보다 그렙은 BIKE 오토바이도 있어서 좋다. 다낭은 지원이 안되지만 하노이는 지원이 된다. 그냥 마치 버스, 지하철 타듯이 택시를 타는 느낌이 뭐랄까. 아직도 잘 적응이 되지는 않는다. 나 이제 골드 VIP 멤버임!


- 버스, 지하철 타듯이 택시 탄다.

- 택시 1회 탑승 기준 20,000 ~ 50,000 사이 나온다. (한화 1-2천원)


코워킹 스페이스 Enuovo Space 는 개인적으로 동남아에서 방문해본 코워킹 스페이스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공간이다. 빌라 5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1층은 리셉션, 2층은 공동 주방 및 거실, 3-4층은 입주 사무공간, 그리고 5층은 코워킹 스페이스, 옥상에는 간단한 운동기구 및 테라스로 이루어져있다. 한달 사용요금은 약 6만원! 무제한! 다만 오후 7시면 닫는다는게 흠!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널널하고 좋다. 생긴지 이제 막 1년이 되어가는 신생 코워킹 스페이스! 사실, 코워킹 스페이스 보다는 베트남 IT 기업인데 마지막 5층을 개방한 듯한 느낌이 더 들긴 합니다만..ㅎㅎ 스타트업 친구들이라 연령대도 낮고, 다들 친절하다. 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았음!


Enouvo Space https://goo.gl/maps/NBVkHSWds7y

- 이렇게 훌륭하게 생겼는데 가격도 착하고, 사람들도 착하다.

- 한달 코워킹 멤버쉽:  1,200,000동 (약 6만원)



4. 저녁. 운동을 해야지!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계속 이동하고, 물이 바뀌다보니 건강이 쇠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방법은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는 것이 최선! 이전에 노숙자마냥 세계를 떠돌때에는 식비 아낀다고 아무거나 막 먹었는데 이제는 그러지않는다. 유기농 먹고, 좋은 거 먹고, 꼭 운동한다.


태권도: 초반에는 다낭 아시안파크 근처에 위치한 태권도를 다녔다. 한달에 150,000 동. 그러니까... 한화로 8천원...? 한달에? 한달에 8천원이다. 매일매일 오후 7시-8시 한시간 할 수 있다. 너무 저렴해서 내가 0을 하나 뺐나? 갸웃거렸다는... 다만 영어는 하나도 안통하고, 한글을 약간 아는 유일한 1명의 학생의 도움을 받아서 어느정도 배울 수 있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워져서 (....) 안가게 되었지만, 만약 베트남 다낭에 오래 거주한다면 여기 친구들과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 당연히 다들 한국 드라마도 많이 알고, 한국을 좋아한다. 


Câu Lạc Bộ Taekwondo SEUNG RI

- 귀여운 비엣남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단. 띄엄띄엄 매우 천천히 이야기해야함.

- 한달 태권도 수련비 8천원 (...실화임)


요가: 요즘 푹- 빠져서 매일매일 다니고 있다. 한달에 600,000 동. 한화로 약 2-3만원? 여전히 매우 저렴하다. 태권도가 사기인듯. 동네 빵집 2층에 있다. 매일 오후 6시-7시, 한시간 배울 수 있다. 게다가 선생님이 영어를 잘 하신다. 베트남 언니, 아줌마들과 요가하는 재미가 그야말로 꿀잼. 온몸이 유연해지고 평화로워지는 느낌! 요가 만세!


MY KHE YOGA https://www.facebook.com/mykheyoga

- 멋진 몸매에 영어 잘하는 요가 티쳐

- 그리고 귀여운 비엣남 아줌마들과 요가를 할 수 있다.

- 한달 요가 멤버쉽 약 3만원



5. 주말에는 영화보러가자!

보통 운동을 마치고나면, 아파트에 딸린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혹은 동네에서 간단하게 먹고 집에서 일을 더 한다. 그러나 놀고 싶다! 앍! 하면 다시 그랩을 타고 CGV 에 가서 영화를 봅니다. 다낭에는 실로 많은 한국 기업이 들어와있는데, 독보적인게 롯데마트 그리고 CGV가 아닌가 싶다. 엄청나게 큰 규모도 그러하고, 인지도도 매우 높다. 영화 티켓은 약 80,000-100,000 동, 한화로 4천원 정도인데 퀄리티는 그냥 한국 CGV 영화관이랑 똑같으니까 매우 흡족하다.


CGV Cinema Vincom Danang https://goo.gl/maps/biu5daJhR3L2


- 사진이 없네;;;

- 한국 CGV와 동일하게 생겼다.

- 영화 티켓은 100,000 동, 약 4천원




다낭에 놀러온 지인이 있는데 그녀는 이제 1-2주 되었지만, 다낭에 2달 있었던 나보다 훨씬 더 잘 아는 듯하다. 어찌보면 관광지에 무덤덤해져버린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여행' 이 '일상'이 될 수는 없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동네에서 밥 먹고, 동네 아줌마들과 운동하는 '동네' '패턴'과 '일상'이 주는 힘을 알기에 요즘 나는 나의 일상이 너무 좋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