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ynn Dec 06. 2017

왜 다시 코리빙인가

외로우니까

코리빙? Coliving?

코워킹의 확장판. 혹은 '셰어하우스' '룸메이트'를 다르게 표현한 단어 되시겠다. WeLive, OldOak와 같은 코리빙 하우스들이 각각 뉴욕, 런던에 생기면서 하루가 다르게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 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오래된 미래' 이기도 하다. 왜?


1번. 같이 살면 저렴하니까

2번. 외로우니까


IKEA의 R&D팀 Space10은 코리빙하우스를 시작하기 전에 멋진 리서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름은 One Shared House 2030이라고 한다. 그들의 조사에 따르면 2030년까지 1.7 billion 인구가 추가적으로(!) 도시에 몰려 살 것이며, 이는 전체 인구의 70%에 해당한다. 따라서 코리빙은 예측되는 미래인셈이다. 이전에는 집, 자동차, 사무실 등을 소유하였지만, 다가오는 2030년에 이르면 자동차, 사무실뿐만 아니라 집 역시 공유하는 형태가 보편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IKEA's One Shared House 2030


해당 웹사이트를 클릭하여, 이 알록달록 화려한 리서치에 참여해보자. 아. 무엇을 조사하냐고? 실제로 사람들이 원하는 '코리빙의 형태'가 어디까지인지를 조사하는 거다. 예를 들면, 거실, 부엌은 공유할 수 있는데 화장실도 공유하고 싶은지 등등. 코리빙을 하면 적절한 커뮤니티 숫자가 몇 명인지. 조사에 참여하면 현재까지 참여한 사람들의 조사 결과를 볼 수 있는데 꽤 흥미롭다. 현재까지 누적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4-10명이 적정 수준의 커뮤니티 규모라고 생각하며, 화장실은 공유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바나나 우유 기프트콘을 주는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버렸다. 게다가 이렇게 블로그에 홍보하고 있네? 아아. 무서운 사람들.


IKEA's One Shared House 2030


같이 살면 훨씬 저렴하다는 것에 대해서 다들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대도시는 거대해지고, 주거비용은 끝을 모르고 올라가며, 더 올라갈 것이다. (우울) 그게 코리빙을 하는 이유는 아니지 않을까? 그러면 다들 캡슐 호텔이나 고시원에 살면 되니까. (실제로 그러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 어찌 보면 코리빙 하우스를 운영하는 (나의) 이유는 바로 '외로움'이었다. 사실 '외로움'이라는 이유가 본인 혹은 소수에게만 해당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래 글을 읽고 놀랐다. 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IKEA's One Shared House 2030


For me, the appeal of co-living dawned on me when I was faced with the idea of coming home to an empty studio apartment, or a houseshare comprised of solitary strangers. I wanted connection - shared meals, film nights, a friendly face when I got home - to be part of my daily routine, not something I had to schedule in my diary. 


위는 Old Oak라는 거대한 코리빙 하우스를 운영하는 회사 Collective에서 발행한 블로그이다. 그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리고 필자가 느낀 바에 따르면 런던에서 가장 큰 사회 문제점 중 하나가 '우울증'이며 특히 젊은 세대 18-34세 사이에서 이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를 epidemic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사회 문제점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참고: 가디언 loneliness, a silent plague) 여기서 코리빙 하우스의 존재의의도 발견할 수 있다.


음.. 한국이 더 할껄???


하지만. 외로우니까 같이 산다고 저절로 커뮤니티가 되는 걸까? 저절로 외로움이 해소되나?

문제는 아니라는 거다. 어떻게 아냐고? 

내가 해봤거든. 

시즌 1, 2016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약 6개월간 코리빙하우스를 운영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커뮤니티 하우스가 마음먹고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더라~"였다. 운영자의 감정노동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득은 0이다. (마이너스가 안되면 다행이라는!) 그렇다면 감정적으로 보상을 받으면 참~ 좋겠는데 이도 쉽지는 않다. 여러 사례조사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커뮤니티 하우스를 운영한다면 아래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참고: 전 세계 코리빙 사례조사)


1. 초반부터 코리빙 멤버 모집을 명확하게, 

2. purpose-driven, 왜! 모여 사는지? 목표 중심의 코리빙이어야 한다.


시즌 1을 통해서 이를 알게 되었다면, 이제 시즌 2 (2017년 12월 1일 ~ 약 3개월)는 이를 실제로 실행해보고 그 결과를 알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궁금하지 않은가? 나도 그렇다! 하하하. 


12월 1일. 마테하우스 시즌2가 시작!


돈벌이는 고사하고, 육체적, 감정적 노동이 수반되는 코리빙을 왜 하냐, 묻는다면. 내가 너무 필요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필요한 것 같아서 한다. 

결론은 항상 돌아 돌아 '사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감] 치앙마이 코리빙하우스 멤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