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동네였다
시기: 2019년 9월 초.
기간: 2주간
동네: 발렌시아 (Valencia). 스페인 제3의 도시
날씨: 덥다. 덥다. 매우 덥다.
발렌시아 여름이 덥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과연 그러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덥지만, 그늘로 들어가면 서늘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천천히 걷거나, 그늘에 앉아있으면 괜찮다. 그래도 선글라스는 필수! 인 것이, 태양이 매우 찬란하여 어디든 눈이 부시다.
참고로. 한겨울에도 16도 정도라고 하니, 아무래도 여름보다는 겨울에 놀러 가면 더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발렌시아 사람들은 다들 한여름 (7-8월)에는 휴가를 한 달씩 (!!!) 사용하여 뜨거운 발렌시아를 떠난다고 한다.
사람들: 빠릿빠릿하다.
느릿느릿했던 포르투갈과 달리, 이 곳은 다들 빠릿빠릿하고 잽싸게 일을 처리한다. 그리고 다들 친절한 편이다. 나의 떠듬거리는 스페인어를 잘한다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가 좋았음.
공항에서 숙소 이동: Cabify
여긴 우버가 (거의) 없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Cabify를 이용하면 되고, 워낙 가깝다 보니까 요금도 15~20유로 정도이며 시간도 15분이면 충분하다! (놀라움)
다들 cabify라는 현지 택시 앱을 사용한다. 사용하기 편하고, 고급진 차량이 온다. 그냥 길에서 타는 택시보다는 살짝 비싸지만 길에서 택시 잡기가 쉽지는 않은 편이어서 (많이 없음) Cabify를 자주 이용했다. 한 15-20분 거리에 약 13유로 (1만 5천 원) 정도 나온다. 한국이랑 비슷한 느낌이다.
숙소: 에어비앤비
하...... 숙소는 이때까지 여행 역사상 가장 가성비 떨어지고 후진 숙소였다.
숙소 고르는 데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했는데!!! 아오!!!!
가격 대비 너무 후지고, 화장실도 저녁엔 못쓰고, 침대는 너무 푹신푹신해서 허리가 아픈.... 그런 심각하게 안 좋은 곳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50% 예약금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옮겼다. ㅠ_ㅠ 지금 다시 생각해도 맴이 아프다... 다들 신중하게 고르기를 추천한다. 지역은 무조건 올드시티 안쪽이 구경하기도 편하고, 돌아다니기도 좋다.
숙소 가격: 비싸고. 별로였음.
하루 91불. 총 2주일 머물면 대략 1,340불 (160만 원)
인터넷 속도: 빨라 빨라.
한국이랑 비슷했다. 100~200?
코워킹 스페이스: COW
숙소가 넓어서 그곳에서 일하려고 했으나. 이번엔 너무 더웠다! (에어컨 없음)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에어컨이 없다 보니... 다시 눈물을 흘리면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찾았다. 카페에서 일하기 1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다들 휴가를 가버린 텅 빈 발렌시아에서 간신히 COW라는 귀여운 신생 코워킹 스페이스를 찾아, 그곳에서 1주일간 일했다.
구글 맵: https://g.page/COWintheCarmen?share
코워커: https://www.coworker.com/spain/valencia/cow
가격: 1주일 60유로 + 부가세 (21%...) = 80유로
평가: 강추!
매우 작은 코워킹 스페이스이다.
멤버가 주인장과 우리 밖에 없었음!! ㅋㅋㅋㅋ 주인장인 까를로스는 착하고, 그의 까만 고양이가 챠밍 포인트였다! 같이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므로 강력 추천한다!
Sim 카드:
길을 터벅터벅 걷다가 이것저것 다 파는 관광기념품 샵에서 심카드 판매하는 것을 발견하여 구입하였다.
가격: 한 달 패키지 / 15유로 / 데이터 20기가 줬음!
교통: 걸어 다녔다. 가끔 택시 이용
걷는 것으로 다~ 가능하다.
(올드시티 안에 거주한다면) 투리아 강을 따라 걸어서 돌아다니는 재미! 골목골목 탐방하는 재미!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동네다.
식비: 저렴하다
처음엔 사 먹었는데 사실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 그래서 또 열심히 슈퍼마켓 장 봐서 해 먹었다. 워낙 식자재가 좋으니까 토마토. 모짤렐라 치즈. 하몽. 와인. 등등을 사서 집에서 해 먹는 게 훨씬 맛있고 가성비가 좋았다!
- 괜찮은 관광객 중심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80유로 (10만 원) / 2인
- 걍 대충 후루룩 먹는데서 점심 먹으면: 10 유로 (1.2만 원)
추천하는 먹을거리: 하몽, 초리쏘
하몽과 초리쏘을 하루에 1개씩 먹어치움.
아. 물론. 와인과 함께!
추천하는 여가생활: 바닷가. 그리고 건축 예술
여기는 딱 사람 살기 좋은 동네라는 느낌이 팍팍 오는 것이, 일단 15분 정도 시내에서 택시 타고 나가면 멋진 바닷가가 있다. 신발을 훌훌 벗어던지고 까슬까슬한 모래의 촉감을 느끼면서 몇 분이고 계속 걸을 수 있다.
그리고 시내 중심지에는 외계인이 지은 듯한 "예술과 과학의 도시(ciudad de artes y ciencias)"라는 예술 단지가 형성되어있다. 바라만 보아도 멋지고, 들어가서 걸어 다니고, 사진을 몇백 장 찍어도 좋은 그런 곳이다. 아쿠아리움도 있고, IMAX 볼 수 있다..... 너무 이쁨. 저녁엔 더 이쁨.....
항상 온화한 날씨에 (아. 물론 여름은 덥지만)..
맛있는 오렌지 (발렌시아 오렌지가 그렇게 유명함)...
아름다운 건축 예술....
사람들이 다들 건강한 구릿빛에 다져진 몸매를 뽐내며 어디든 달리고, 걷고, 운동하는 그런 곳...
나도 덩달아 건강해지고 싶은 그런 도시였다.
최종: 2주 발렌시아 체류. 대략: 100만 원
숙소 160만 원 /2 = 62만 원
오피스 10만 원 /2 = 5만 원
식비+교통+기타 등등 2만 원*14 = 28만 원
기타 = 6만 원
총평:
건강한 도시
주의. 섹시 바디가 없으면 왠지 기분이 초라해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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