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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Apr 28. 2024

만삭 임산부 40주 차….. 의 단상

아직… 아직이라니….


이때쯤이면 당연히 (!?) 아가를 낳고 육아 시작! 스타트! 할 줄 알았는데.

아가는 여전히 소식이 없다. 허허헣허허허허…….

역시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더니. 시작부터 본인의 마이웨이를 가시는 아가님인건가….

자연분만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인 건가…….!!


다시는 안 올 순간이라 생각하며 (둘째는 과연? ) 지금 이 순간을 잘 기억해야지. 기록해야지.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휴. 즐길 수가 없군.

미리미리 육아책을 봐야지… 하는데 그건 마음만 그렇고 정작 자꾸 눈은 안 가고 다른 것만 찾게 된다. 모유수유 하는 법. 트림시키는 법. 목욕시키는 법…. 먹놀잠 패턴 공부해야지…하지만 다시 눈은 흐리멍덩 멍총 해져서 다른 걸 찾아대고 있음. 나란 사람. 허허허. 부풀어 오른 배와 함께 그냥 에라 모르겠다 멍총모드가 돼버린 것 같다.

아. 어떻게든 되겠지. (!?!?!?!)


흐릿한 눈으로 생각한다.

오늘이 그렇다면 아가가 없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지막 일요일인 것인가….?

위안을 하자면. 최근 인생에서 (?) 이렇게 넋 놓고 (!?) 쉰 것은 정말 오랜만이지 않냐. 이렇게 방향성 없이 (?) 그냥 쉰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아니. 언제가 마지막이었지? 기억이 안 나는데 (!?!?!!?) 사실 푹 쉴 수 없는 자영업자로서 지금도 매일매일 일은 3-4시간씩 하고 있다. 40주 뽈록이 임산부이든 말든 일은 해야 하니까요. 근데 그 일 마저 없었으면 난 지루해서 으악 거렸을 듯…. 일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임산부가 된 지금이야말로 내가 일을 정할 수 있고, 양을 조절할 수 있고, 뭐 이러한 것들에 정말 절로 감사하게 된다. 회사에 눈치 볼일도 없고~ 전전긍긍할 것도 없고~ 나의 일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고맙다.


역시나 흐릿해진 눈만큼. 상념도 이리저리 흙탕물처럼 흐려져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vs

빨리 이 림보에 빠진 것 같은 이 기간이 끝났으면 좋겠다 (빨리 그냥 레벨업 해서 육아로 가고 싶슴)


다음 주 일요일의 나의 모습이 사뭇 매우 궁금하다.

아가는 어떻게 생겼을까? 정말 내가 엄마가 되는 것일까? (내 앞가림도 아직 잘 못하는데!?)

엄마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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