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리스너에서 모더레이터까지 5개월간 클럽하우스 사용기
2021년 2월 4일. 인스타그램에서 유일하게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를 쫒아서 클럽하우스에 입장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얼굴도 보지 않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코로나 이전이었다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락다운 이후에는 살아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랙션이 그리웠고 특히 모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초기에는 '복도(hallway)'라고 불리는 피드에서 보이는 많은 방(room)들 중에서 어디를 들어가야 할지 갈팡질팡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흥미로운 주제가 많이 보였거든요. 하나의 방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모더레이터들로부터 스피커(speaker) 해보겠냐는 요청을 조금씩 받기 시작했습니다. 얼굴도 보여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쿵쿵 뛰고 긴장이 되더군요. 요청이 들어오면 화들짝 놀라서 황급하게 방을 나간 적도 여러 번 있었고요.
그러던 중 MBTI 유형 방에서 입이 트였고 그날 쉼 없이 6시간 마라톤으로 대화를 나눈 후로는 조금씩 긴장이 풀리고 마음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더불어 아주 무례하거나 근사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었다면 의외로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도 체득했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팁을 나눕니다.
1. 바이오(bio)는 어느 정도 채워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독서, 외국어 공부, 요리, 운동 등등 관심 있는 액티비티(activity) 위주로 열리는 방에 참여해보세요.
3. 흥미로운 주제 혹은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소셜 클럽을 팔로우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150-200명 정도 멤버가 있으면 닫힌 방(closed room)으로 자주 열릴 가능성이 높아요. 이런 방들은 전원 스피커가 되어 말을 걸어주는 경우가 많으니 말문 터지기가 쉬울 수 있어요.
4. 아주 무례하거나 몹시 근사한 경험이 아니었다면 사람들은 의외로 나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생기면 용기를 내어보세요. 필요한 것은 존중과 배려심입니다.
클럽하우스 입장 후 5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6개의 클럽 어드민(admin)이 되었고 3개의 방을 규칙적으로 열고 있어요.
클럽하우스 북클럽 <북 뷔페>
월요일-금요일 | 오전 10-11시 (서울 표준시)
마이크를 끄고 30분 책을 읽고, 스피커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입니다. 나의 일상에서 읽는 습관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럼, 클럽하우스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