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老의 비결

새롭게, 즐겁게, 함께

by 이윤수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한다. 또 낯선 길 보다 자주 가던 길은 짧게 느껴진다. 또 사랑하는 사람도 계속 만나면 더 좋은 줄을 모르게 된다.

왜 그럴까? 착각일까? 뭔가 잘못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다. 사람(의 뇌)은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 뇌는 같은 자극이 반복되면 무관심해진다. 그것은 예측 가능한 상황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쓰는 것은 낭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서 뇌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여 피곤해진다. 따라서 인간은 가능하면 생존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고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본능이다. 그래서 한 번 갔던 길을 다시 가거나 한 번 경험한 일을 다시 할 때는 처음보다 힘이 덜 들고 쉽게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신선한 자극이 전혀 없으면 뇌는 아무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새로운 자극이 있을 때 엔도르핀이 나온다. 따라서 즐겁게 살고 신선한 사랑을 지속하려면 적당한 변화가 지속적으로 주어져야만 한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새롭고 신선한 자극이고 경험이므로 순간순간이 도전과 흥미와 모험으로 가득 차 있지만 나이가 들어 경험이 많아질수록 새로운 자극을 받을 기회가 줄어들어 어제와 비슷한 오늘인 하루가 금방금방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늙지 않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아이들처럼 살면 된다. 새로운 경험을 계속하거나 일상 속에서도 새로움을 계속 발견하면 된다. 어제와 같은 음악을 들으며 안정을 찾으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책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크든 작든 일을 통해서 새로운 성취감을 느끼면서 때로는 예상을 깨는 유모어로 활력을 느끼고, 같은 산책 길에서도 새로운 새소리를 듣고, 오늘 아침에는 어제와 다른 해 뜨는 풍경을 감상하고, 20년을 같이 산 아내나 오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서로 변화 발전 성숙해 가는 모습과 관계를 발견하고, 활동과 여행과 취미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과 경험을 지속한다면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유지 증진하면서 오래도록 젊게 살아가다가 아쉬움 없이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David Eagleman, The Runaway Spe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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