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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늘

낙화

by 이윤수

꽃으로 지면

흔적조차 아름답다


네가 머물다가

내 삶에 그렇게

있다가 간 그 자리에

너는 갔어도 또 너는 남았다


때로는 아련한 추억으로

언젠가는 잔잔한 미소로

비가 내리는 오후

카피 향에 녹아든 녹턴

그리고 아침 햇살에 산마루 곱게 물들 때까지


그 모든 소중한 순간

순간들에 오롯이

네 생각으로 내 가슴은 설레어


꽃으로 질 수만 있다면

사라져도 영원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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