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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Jun 14. 2021

하루의 시작

새벽 4시

새벽 4시 을 깼다

사실 잠을 깬 것인지 아니면 계속 생각 중에 있다 눈을 뜬 것인지 분명치 않다

머리는 계속 지근거리고 두통과 미열이 있다

손으로 머리를 만져봤다

근래 계속된 통증이다

조금만 개운치 않아도 자꾸 몸의 상태를 의심한다

로나 19가 준 후유증이 한 개인 일상에도 두려움을 심은지 꽤 오래다

그럼에도 한 가지로 염원한다

아이들에게 누나 해 없이 그냥 온전하게 잘 살다 가게 해달라고

염원이 소망이 된 지 상당히 오래되었다

글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고 염원한다 


새벽 4시

하나 둘 셋 넷 다섯 그리고 다시 하나

쌀과 콩을 섞어 씻고 물의 양을 맞춰 담아 전기밥솥 코드를 꽂았다

샤워를 하고 그리고 소파에 앉아 기도를 시작했다

먼저

가족을 곁으로 불러 달라고

동행하고 지키고 인도해 달라고

거의 매일 변함없이 기도를 올렸다

몇몇 지인들에게 읽은 좋은 구절을 사진을 찍어 보냈다

함께하고 있다는 가장 좋은 마음 표현이었

그리 매일을 열었다

새벽을 열다는 말이 적합하다

새벽 마음 추스름이었다

하루의 시작 다스림이었다


치지 지익 칙 칙

살아있는 소리가 울

살아 있다는 소리가 신호를 보낸다

하루 시작의 소리가 울렸다

소리를 들으며 강의 가방을 챙겼다

강의안

강의 스케줄표

강의 ppt를 담은 usb

텀블러

수첩

짬이 날 때마다 읽을 원서

여분 마스크

휴지

지갑

핸드폰 충전기

그리고 핸드폰까지

하루 시작 준비가 하나하나 채워지고 있었다


시간에

마음에

생각에

공간에


새벽 4시 하루 시작이 날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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