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숨결
노트북에서 손을 멈추고 무심히 카페 밖을 주시했다. 위례 호수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를 따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푹 눌러쓴 사람, 개의 목줄을 꼭 붙잡고 가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가는 사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저마다 가장 자신다운 모습으로 산책하고 있다. 모두 나름대로 삶의 시간을 지난다.
커피잔을 들었다. 커피 내음이 진하게 목줄을 타고 넘어간다. 새삼 느끼는 향은 아니다. 진하고 부드럽고 고소한 커피 향에 공연히 눈물이 핑 돈다. 커피, 프림, 설탕 넣어 정성 담아 하나가 되어 저어주시던 연갈색의 커피가 참 그립다. 늘 에어 포트에는 뜨거운 물이 담겨 있었다.
워드 작업으로 무거워진 어깨, 목이 뻐근하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고 어깨를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잠시 뻑뻑한 목을 풀었다. 카페 밖 풍광을 채우며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도 그리운 얼굴을 불러낸다. 안다는 듯 저 멀리서 수십 년 가슴에 담아 흐르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얼굴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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