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숨결
엄마의 숨결
엄마는 막내의 엄마는 사랑이 많은 분이셨다. 세상 어떤 누구보다도.
엄마가 돌아가셨다. 갑자기. 말 한마디 없이.
막내는 참으로 오래 그 크나큰 충격을 이기지 못해 비통과 절망으로 온전하지 못한 삶의 시간을 지났다. 순간 문득문득 불현듯 생생하게 다가오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은 고통이 되어 온몸을 전율하게 했다.
엄마를 생각하면 항상 눈물이 났다. 엄마 생각은 항상 눈물이 바탕이 되어 떠오르는 마음의 방향성이 내재된 것이라 여겼다.
모든 글 속에 엄마가 있었다. 모든 순간 속에 엄마가 있었다. 엄마는 숨결이 되어 매 순간 막내 안에서 살아 움직였다. 막내의 모든 것에는 엄마의 모습이 엄마의 생각이 마음이 행동이 배어 있었다. 막내는 자신이 쓴 블로그 글 중에서 무심코 엄마를 검색해 보았다. 검색창에 나타난 숫자가 700에 다다른다. 지금은 더 많은 숫자가 표시될 것이다. 검색한 그 많은 글이 다 엄마를 생각하며 쓴 글들이었다. 그 속에서 몇 편을 골랐다.
엄마 돌아가신 후 엄마 역할을 대신해 온 큰언니도 큰 형부도 오빠도 올케도 작은 언니 작은 형부도 제2의 부모로서 글에 등장했다. 그들 모두가 막내의 부모였다. 막내는 그 모두 덕분에 지금 숨을 쉬며 숨결이 되어 흐르는 엄마를 느낀다.
My mother was the most beautiful woman I ever saw. All I am I owe to my mother. I attribute all my existence in life to the moral, intellectual and physical education, I received from her, My Mother.
딱 아버지 살아계셨을 때까지, 아니 그 뒤 몇 년 후, 폭우가 내리고 하늘이 어두워지고, 하늘 에서 진눈깨비가 소리 없이 내리던 그날, 엄마 세상 뜨시던 바로 그날까지, 오직 그때까지 막내는 철없는 철부지였고 그저 보호받아야만 하는 막둥이이었는지 모른다.
엄마가 세상 뜨신 연세를 조금 지나 삶의 시간을 살고 있는 막내는 꼭 엄마처럼 엄마의 투영도가 되어 세상을, 삶을, 매 순간을 지나고 있다. 새벽이면 두 손을 모은다. 이는 기도일 수도 있고, 기원일 수도 있고 더 정확히는 염원일 수도 있다.
큰 아이 아들에 대한, 효손 우주에 대한, 수십 년을 함께 온 남편,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하나뿐인 사위 서 서방과 둘째 아이 딸 그리고 자신에 대한 깊은 자의식을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엄마의 마지막 얼굴을 새벽마다 담는다.
한결같이 행동으로 할 수 없는 말뿐이었는지도 모르는 어쩜 도저히 행동으로 해낼 수 없는 엄마 아버지 노릇 다 해주겠다던 남편의 프러포즈를 전심으로 믿은 것은 그저 다만 막내의 어리숙함과 여림이었음을 이제 조금은 안다.
막내는 너무 외로워서 결혼했다. 외로움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것을 남편의 이름으로 자리로 지킬 수 없는, 도무지 지켜질 수 없는 프러포즈였다는 것을, 시간을 지나며 시간과 더불어 알게 되었다. 그 인식적 앎을 가슴에 짙고 깊게 담아 40여 년을 지나며 오히려 외로움과 고독을 친구로 삼아 곁에 두고 살았다.
초연히.
그래 막내는 자신의 큰 아이, 아들이 정말 막내처럼 살지 않게 되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바란다. 참는다는 것은, 인내한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에 깊고 짙어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우물을 만드는 것이었다.
글을 쓰며 심연으로 다가와 인식을 일깨워준 큰 아이 아들과 효손 우주는 저울에서 어느 한쪽으로 조금도 기울어짐 없이 같은 무게로 같은 가치로 사랑을 품게 한다. 막내는 꼭 엄마처럼 그렇게 가족에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누도 해도 짐도 안 되게 살다 가고 싶다. 홀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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