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부작용에 대하여 / 여에스더 박사

비타민 A를 섭취하면 기형아를 출산하고 오메가-3가 당뇨를 악화시킨다고 말합니다. 영양제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부작용에 겪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매우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영양제는 약이 아닌 식품이다

미국 독성통제센터에 따르면 해마다 미국에서만 530억 차례 영양제를 먹지만 이로 인한 사망 사고는 1994~2004년까지 10년간 미네랄 제제 7건, 식물 추출물 6건, 복합 영양제 1건에 불과하며 비타민제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본질적으로 영양제는 약물이 아닌 식품이기 때문입니다. 오메가-3는 등 푸른 생선의 기름을 먹는 것과 기본적으로 동일합니다. 칼슘제는 우유의 칼슘을 먹는 것이며 종합 비타민제는 채소와 과일의 미네랄과 비타민을, 프로바이오틱스는 김치나 요거트, 된장의 유익균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부작용 원인은 양의 문제

대부분 종합 비타민제에 들어 있는 비타민 A는 2,000~3,000IU 내외입니다. 그러나 기형아를 유발하려면 최소 10,000IU를 수개월 이상 먹어야 합니다. 정말 영양제가 부작용이 많다면 세계보건기구, 미국 식품의약국 같은 권위 있는 기관에서 먼저 판매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가 아는 어떤 신뢰할 수 있는 의학 기관에서도 ”영양제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권유한 곳은 없습니다. 의약품 효능 검증에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제적 연구 그룹인 코크레인 보고서(Cochrane Report)에서도 일부 영양제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언급은 있지만 영양제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복용시 용법과 용량을 지키자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용법과 용량을 지킨다면 영양제의 부작용은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영양제는 약이 아닌 식품이며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고 타당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글쓴이 서울대 예방의학박사 여에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