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무용론자들도 신선한 음식을 골고루 먹자는 것에 동의합니다. 저도 이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는 가능하면 음식을 골고루, 많이 먹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요즘같이 환경오염이 심각한 시대에는 음식도 더 이상 완벽한 먹거리가 아닙니다.
식품의 위험성 : 등푸른생선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으로 고등어, 꽁치, 정어리 등이 있습니다. 등푸른 생선 특유의 지방은 DHA, EPA같은 오메가-3기름으로 심장병 예방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환경오염이 없던 옛날 이야기일 뿐입니다.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사상 최초로 생선 섭취를 제한해달라는 합동 권고문을 발표했습니다. 생선 속에 함유된 수은 등의 중금속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여성들의 7%에서 허용치를 넘어서는 수은이 발견됐습니다. 수은은 중금속으로 체내에 잔류하며 뇌와 신경조직을 손상시켜 지체 장애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킵니다.
지금은 이 기준이 더욱 엄격해져 타일피쉬, 황새치, 대서양 삼치 등의 생선은 성인 남성도 가능한 먹지 말도록 권고되고 있습니다.
식품의 위험성 : 우유, 채소, 과일
축산물과 우유, 채소와 과일 등 요즘 생산되는 각종 식품들도 오염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축산 시설과 농가에서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 열악한 환경 아래 대량 사육하거나 재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항생제와 다이옥신 등의 환경호르몬, 성장호르몬, 농약 등으로 오염된 식품을 먹게 될 가능성이 높은 시대입니다.
우리는 가능하면 식품 형태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이때 식품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싱싱한 상태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유해 성분을 제거하고 유효 성분만 담은 영양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글쓴이 서울대 예방의학박사 여에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