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
시절을 머금고 사는 이들의 입술은
언제나 바다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바람이 되고 싶었다던 얼굴이었다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라는 진리
담장도 철조망도 자유롭고 싶다던 꿈
꿈은 바람을 닮고 생각은 바다를 닮는다
품지 않아도 되었다
객기도 흩날리면 그 뿐인데
삶을 품은 자들의 얼굴엔 자꾸만 파도가 부서졌다
외로움은 바람을 닮고 슬픔은 바다를 닮는다
그는 바람도 바다도 될 수 없었다
바람과 바다사이 사는 것들이 사람이었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쳤고 파도가 치면 바람이 불었다
본 사진작품은 기타치는 사진가님의 작품입니다. 허락 하에 제 글과 함께 합작하여 올린 페이지입니다. (https://brunch.co.kr/@galler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