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오늘도 노래를 들으며 글을 적습니다.
고백하건데 한 때 모든 슬픈 노래들이 내 삶 같았을 때가 있었어요.
그 때는 왜 그리 사랑이 어려웠는지
왜 나는 사랑을 얻을 수 없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당신을 만나 나는 사랑을 배워갑니다.
당신을 만나 나의 긴 기다림에서 얻은 것들을 떠올리죠.
사랑에도 종류가 있다면 나의 사랑은
깊고 우수수 바람소리가 들려오는 숲과 같아요.
어딜 둘러봐도 당신이란 나무가 가득하고
온전히 푸름으로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무척이나 예민한 내가 때로는 무척이나 어설픈 나를
당신이 바라보면 나는 부족함이
가능성이었던 그 날로 돌아가고는 합니다.
어린 시절 채워지지 못한 잎새와 아직 자라나지 못한
나의 가지들은 아픔이 아니었었죠.
그것은 채워질 가능성이자 미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뜩 서있는 자리, 나는 나이를 먹었고
더 이상 함부로 미래를 논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네요.
그러나 당신이 날 바라보면 나는 그 시절로 돌아가죠.
그렇습니다. 오늘보다 더 화창한 날들이 떠올립니다.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잎사귀가 차오르길 바라며
가지들이 자라나길 바랍니다.
나는 당신의 숲에서 자라는 나무
아직 잎사귀와 가지들이 다 자라지 못한 어린 나무입니다.
당신의 펼쳐진 세상에서 나는 조금씩 자라나며
나의 다음을 기약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꿉니다.
그대, 나에게 미래가 되어주셨기에
더 없는 감사와 사랑의 인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