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네가 머물면
일이 끝난 뒤의 저녁상처럼
마음이 놓이는 저녁 향기가
자꾸만 피어난다
너는 내게 휴식과 평화이자
안녕과 평온이겠구나 하다가도
네게 나는 무엇인가
깊어가는 하늘빛 따라 고민도 생겼다
네가 머물던 곳은
자꾸만 허전함이란 것이 채워지고
그래서 자꾸 널 따라 시선을 돌리다 보면
너에게 준 텅텅 빈 내 마음이 비친다
세상 무엇을 길러 와도
채울 수 없는 자리가 있다
등단 시인. 평평한 세상에 돋아난 삶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