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뜬 Sep 04. 2015

가끔 생각해보면 좋은 것들 -43

빛이 되어 주세요.

빛이 되어 주세요.

등대가 되어 주셔요. 그대.
망망대해, 어디가 길인지 모르는 곳에서
노를 젓던 손아귀의 힘이 자꾸만 사라져 갈 때
그대여. 나 그대의 빛을 보고 가녀린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그 빛이 꺼지지만 않는다면 길을 잃진 않겠죠.
 
별이 되어 주셔요. 그대.
동서남북 모래언덕만 계속되는 사막에서
보이지 않는 목적지에 다리의 힘이 풀려만 가려할 때
그대여. 나 그대의 빛을 보고 부서진 마음을 주워 담습니다.
그 빛이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갈 곳을 잃지 않겠죠.
 
나 잠시 쉬어 갈게요. 그대.
날 위해서 잠시만 그 빛을 켜두시길 원해요.
새벽 문뜩 잠에서 깨었을 때 홀로 남겨짐이 쓸쓸하지 않도록
아직 누군가는 어둔 밤에도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그 빛이 잊혀지지만 않는다면 희망은 잃지 않을테니.

매거진의 이전글 가끔 생각해보면 좋은 것들 -4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