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
바라보다
태초의 첫 번째 인간은 신체라는 곳에 영혼이 갇혀 있기에 고독했어.
그래서 고독에 사무치는 나날을 보내다가 다른 것을 바라보게 되었던 거야.
제일 처음 존재했던 누군가가 바라봤던 그 시선.
그것은 자신의 고독을 인정하고 다른 것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최초의 사랑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싶었어.
바로 그 처음의 ‘바라봄.’으로서 모든 철학과 학문, 문화 같은 것들이 시작된 것이지.
그것처럼 가끔 내가 널 바라볼 때마다 얼마나 소중한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지.
그대를 바라봄으로써 나의 모든 것들이 시작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