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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뜬 Sep 28. 2015

가끔 생각해보면 좋은 것들 -62

아버지께.

아버지께.
 


죄송해요. 아버지.
난 아버지처럼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없었나 봐요.


아버지의 바람에 미치지는 못했지만요.
세상 모든 땅이 금강석처럼 단단했다면
어느 누가 이 땅에 건물을 짓고 마을을 만들 수 있었겠어요.


금강석 같은 아버지처럼은 될 수는 없었지만요.
제 위로 건물이든 가로등이든 무엇이라도 세워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할게요.


아버지.

바라셨던 반짝이는 빛깔은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많은 것들이 썩어가며 열매를 틔우는 짙은 빛깔의 땅이 되도록 할게요.

그렇게 땅처럼 모든 것을 키워갈 수 있는 사람이 돼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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