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산양.
산양 가파른 암벽은세월도 평히 못했건만 목마르게 갈리진 발톱으로엄격한 산 능선을 탄다 목피 같은 껍질에 고뇌를 닮은 멍울흘겨보기 딱 좋게 핏발 돋은 눈귀만은 쫑긋이 세속을 살피지만들려오는 것은 촛불 같은 숨소리 앙상한 사시나무 덩굴이 감싸 쥔 듯미련하게 툭툭 거리는 핏줄로그대는 산을 오른다 눈은 코 앞 바위를 뜯고마음은 정상의 나무에 매달리고울음 산 넘어 계곡에 흐를 때그대는 엄격한 산 능선을 탄다
등단 시인. 평평한 세상에 돋아난 삶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