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고 1의 행복한 마무리
행복한 추억 배터리 만들기
2009년생부터 입시제도가 확 바뀐다.
즉, 지금 중3들은 공부 과목도 더 세세하게 많아지고 수능 과목에도 변화를 겪는다.
설명회를 들으러 대치동을 다니다 보면 명확한 전략이 서지 않아 어느 순간부터 아무리 유명한 연사의 설명회도 가지 않게 되더라.
그만큼 2026년 입시부터는 학부모에게도 갑갑하고 오리무중이다.
그런데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 집 중사미(중3이)만큼은 세상 행복한 시절을 보내는 중이다.
더할 나위 없이 불태우는 중3의 가을을 남겨본다.
11월 9일.
아이는 새벽같이 국기원으로 갔다.
시범단이기 때문이다.
이 날은 제25회 서초구청장배 태권도대회가 개최되어 우리 중사미는 품새 개인전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설레면서도 신나는 자리였다.
나야 당연히 우리 애만 보였다.
어쩜 저렇게 신날까 놀라워하며... (대한민국 중학생 중에서 제일 행복한 아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감사하게도 서초구태권도협회에서 주시는 장학금까지 받는 영광을 누렸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운동을 한 둘째를 지켜보며 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지치지 않는 체력이라는 걸 잘 알기에 고3 때까지 태권도를 하길 기대해 본다.
자랑스러운 아이들
11월 20일.
"엄마도 오실 거죠?"
지금 다니는 중학교 밴드부가 2024 서울학생 예술몽땅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고 시간 되면 오라고 한다.
가까우면 갈게~ 하고 장소를 보니 헉! 서울예고..? 평창동?!
하지만 나와 신랑은 일정을 조정하고 꽃을 사서(괜히 그래야 할 것 같았다) 한 시간 반을 달려 서울아트센터에 도착했고 다행히 아이 순서 두 번째 전이었다.
앞서 다른 팀들이 얼마나 잘했는지 알 길이 없는 우리는 그저 아이가 속한 팀을 물개 박수로 응원하며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집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세상 행복한 얼굴로 공연을 하는 우리 중사미!
밤마다 그렇게 기타를 치더니...
예상치 못한 대상을 받았고 그녀의 행복감은 하늘을 뚫고 우주까지 닿았다는 후문이...
대상 축하!
11월 24일.
주말이라 진짜 좀 쉬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농구대회다.
신안산대학교에서 여자농구대회를 개최한다고 하여 또 새벽같이 안산으로 향했다.
<제20회 WKBL 유소녀 농구클럽 최강전 W-Champs>
현재 중학교에서도 여자농구단이라 교육감배 대회를 그렇게 다녀서 더 이상 학원 빠지며 운동할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어머나.. 안산까지 갈 줄이야!
그곳에서 청소년들의 건강한 푸릇함을 볼 수 있었다.
함께 땀 흘리며 서로 격려하고 팀워크를 다지는 중학생들이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었다.
그래... 비록 운전은 힘들었지만 이런 귀한 장면을 보게 되니 나도 모르게 에너지를 받았다.
그리고 아이는 또 상을 받았다.
끝이 아니다.
이번 주에 학교 축제가 있다고 한다.
댄스도 하고 밴드 공연도 한단다.
주위에는 예비고 1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달리는 중3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학원은 죄다 빠져 보충마저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태권도, 농구, 밴드, 댄스로 강행군하며 행복한 매일을 지내는 이런 중사미도 있다.
당장 내년부터 꿈에 나올까 무서운 내신 점수와 등급을 받을지언정 이번 11월은 이렇게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다.
대한민국 입시, 지금 너무 힘들다.
고2인 첫째를 봐도 답이 없다.
둘째 역시 중3부터 바뀌는 대학 입시를 지금부터 걱정하며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공부시키려는 마음을 접었다.
차라리 그 자원으로 행복감을 채우기로 결심한 것이다.
내년에 고등학생이 되어 정말 힘든 그 순간에 중학생 때의 행복했던 추억을 소환하며 건강히 이겨내기를 바랄 뿐이다.
공부 잘하는 것도 성공 경험이지만, 공부 이외의 여러 활동에 대해서도 성공 경험이 역시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내 생각이 틀리질 않길 바라며...
m.Claire.
초상권 보호를 위해 얼굴만 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