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메를로 퐁티)를 읽다가 문뜩
내가 개를 개로 인식하는 것은 다양한 개를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 정보는 누대를 걸쳐 우리의 유전자 속에 각인되어 왔다. 특정 대상을 개로 인식하는 것 그것이 인식이며 인식하는 능력이 곧 지능이다. 다시 말해 지능이라는 것은 정보를 집적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특정 대상에 대해 정보양이 많다 적다,를 말할 수는 있지만 옳다 그렇다,는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공통된 정보양의 대소에 따라 옳고 그름을 편의상 정했을 뿐이다. 인식 혹은 지능 그 자체가 다수결 원칙을 따를 뿐이다. 그러하다면 어디에도 진리니 본질이니 하는 것이 자리 잡을 곳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