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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dip Apr 24. 2023

M’23’ 마케터의 직업병, 다양한 직업습관들 인터뷰

occupational disease

여러분은 어떤 직업병을 가지고 계신가요?


우선 직업병의 정의는 어떤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직업인이 근로조건이 원인이 되어 걸리는 질병을 말하는데요. 여기에는 간암, 과로사, 거북목 증후군, 불면증, 습진, 수전증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살짝 놀라셨죠? =) 


우리가 평상시에 이야기하는 직업병은 사전적으로 직업 습관을 말합니다. 우리는 직업에 의해 생기는 병이라는 본 뜻에서 나온 비유적 의미로, 한 가지 일을 계속하다 보니 생긴 습관을 직업병이라고 일컫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직장/직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면 단순 습관을 넘어 강박이나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자 그래서 여러분은 어떤 직업 습관, 직업병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기업 혹은 프리랜서 분들을 만나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지 엄청 궁금해 하는 것이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직할 기업을 조사할 때도 정확한 BM이 무엇인지를 가장 먼저 살펴보고, 면접을 볼 때도 해당 기업의 BM과 수익화-성장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저를 보았죠. 곧 마케터 2년 차, 이제는 광고를 보면 이 광고의 목적과 목표 수익에 얼마큼 기여한 마케팅인지부터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생생한 사례로 4월 19일 응답하라 마케팅에서 발송된 뉴스레터에서 중고차 거래 플랫폼  ‘헤이딜러’의 CSR 캠페인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이 글을 읽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그냥 캠페인도 아니고, 광고비를 오히려 주는 캠페인이라고? 아니 수익 창출은 1%도 없는데 이걸 최고 의사결정자가 컨펌을 해줬다고? 실제 그런 기업이 있나.. 설마 다른 뭔가가 있겠지” 이였어요. 


그래서 응마에게 메일로 (수익에 대한 목표는 1%도 없이 오로지 브랜드 이미지만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사용한 것인지) 물어봤어요.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답변이 왔는데요.

기업이 이익만을 무조건 쫒기보다 오히려 선한 의도를 가지고 영향력을 끼칠 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기술만 이야기하는 전자제품 브랜드보다 애플의 환경 이야기에 리더십을 느끼고, 패션과 이미지만 파는 기타 스포츠 브랜드보다 인권에 대해 이야기한 나이키의 목소리에 더 리더십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죠.

불안하고 신뢰가 없던 기존 중고차 시장에서 첫째도 둘째도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혁신한 헤이딜러가 이런 '선한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요.

이것은 '마케팅 = 이익'이라는 관점으로 보았을 때도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브랜드의 선한 리더십은 결국 그 의도에 동의하는 소중한 FAN을 만들게 되고 브랜딩에서 그 선순환은 되게 중요한 일이니까요. 
-헤이딜러-

당장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영향력을 끼침으로써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을 의도한 것이라고 친절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마케팅을 공부하던 학생일 때는 CSR 캠페인에 대해 긍정적이고, 내가 원하는 마케팅이었다면 지금은 수익성과 연결돼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정신 차려...! 나의 가치관 다시 지켜..!)

프리랜서 분을 만나면 예민한 부분이지만 수입 구조가 어떤지 여쭤보기도 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알게 되면 BM이 어떤지 생각해 보는 직업 습관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사소한 것들도 많은데요.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관심 있는 프로그램이 잘되면 대리만족하기

마케팅 관련 도서 스크랩 잔뜩 쌓아두기

 약속 잡히면 그 장소를 조사해서 콘텐츠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하기 혹은 약속을 콘텐츠 만들기 좋은 곳으로 잡기... ㅎㅎ 


생각보다는 습관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들인데요. 저 자신의 직업 습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의 직업병도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주변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




000로서 가지고 있는 직업병이 있어?


여행 크리에이터 & 영상 PD

최근에 느낀 건데 꺼졌는데도 레코딩을 계속 누르는 습관이 있어.

호스텔이나 여행지에서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할 때 어떤 영상을 건질지 모르니까 레코딩을 중간에 계속 누르게 되더라구


스타트업 창업가 대표

일단 서비스들 보면 나의 경쟁자인지 아니면 나랑 협업을 할 수 있는지부터 보죠.

그리고 또 BM이 뭐예요? 고객이 누구예요? 같은걸 인사말로 건네는 같아요.


외식산업경영학과 재학생

식당, 카페를 가면 항상 자동적으로 분석는 습관!

이곳은 왜 테이블 배치를 이렇게 했을까? 이동 동선이 너무 별론데.... 제공되는 인적, 물적 서비스에 대해서 10점 만점으로 평가하고, 개선했으면 하는 점을 생각해 봐요. 정말 별로인 곳이 있으면 진짜 당장 가서 개선할 점을 말해주고 싶어 미친다는...!!


영양사

밖에서 음식을 먹으면 이걸 식단 메뉴로 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습관이 있어. 

단가도 생각해 보고, 영양가에 대해서도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야.

이쪽도 공단, 산업체, 회사, 병원, 약국상담영양사, 판매직영양사, 헬스상담 영양사 등 다양하고 사람들 나이대와 성별, 근무 환경, 먹는 양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일하는지 따라 다양할 거 같아.


고객센터 상담사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항상 하는 멘트 알지?
전화받을 때 '행복을 전하는 00 상담사 누구입니다~' 그리고 전화 끊을 때는 '00 상담사 누구였습니다~' 다들 알 거야.

나는 내가 문의를 하려고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마지막에 전화 끊을 때  '00 상담사 누구였습니다~'라고 자꾸 본능적으로 튀어나오기도 해. 그럼 나랑 전화받고 있는 상담사랑 당황해하면서 전화를 끊는데 이게 쉽게 안 고쳐지더라고. 하하핫

그리고 이런 적도 있어. 고객과 전화 연결이 될 때 [띵!] 하는 알림 소리가 있는데 이게 어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랑 너무 똑같은 거야.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나도 모르게 '행복을 '전하는 상담사 00입니다~'라고 웅엉거린 적이 있었지.


에디터

오타를 발견하면 고쳐주고 싶어 안 달랍니다... 문법 교정 직업병


부동산 중개인

업무상 '친절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면 과할 정도로 친절하게 대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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