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뮤다 CEO 테라오 겐이 말하는
'매력의 힘'

테라오 겐의 에세이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북 토크 후기

by 미연 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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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한남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발뮤다 CEO 테라오 겐의 에세이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북 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본 행사에 참여한 분들이라면 '매력', 이 한 단어에 큰 공감을 할 것입니다. 두 시간이 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이번 글에서는 행사 전체 리뷰보다는 테라오 겐이 몇 번이고 말했던 '매력'에 대해서만 기록해보려 합니다. 브랜드 성공 스토리가 아닌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를 전달할 때 이보다 좋은 키워드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내용은 현장에서 공유했던 그의 실제 에피소드와 생각들을 그대로 옮겨 구성하였습니다.





KakaoTalk_20190306_113228164.jpg 행사 진행에는 아레나옴므플러스에 박지호 편집장님과 남미혜 통역분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북 토크는 흔히 진행자가 질문을 하면 저자가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어떤 질문을 받아도 테라오 겐의 답변들은 대부분 "큰 의미는 없다."로 시작하였다. 명쾌한 그의 대답이 사람들의 질문들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브랜드 '발뮤다'의 어원에 대한 질문에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사람들이 거창하게 해석하고 있지만 사실은 아티스트 활동 시절 영감을 받은 것들로부터 나왔으며 입에 붙는 느낌이 좋은 단어로 다듬어진 것이라 한다.

이처럼 그는 지난 아티스트 활동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도 기업인의 진지함보다는 여전히 아티스트의 끼로 표현되는 것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과거 경험들로 연명해가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현재 진행형 삶을 살고 있음이 느껴졌다.


테라오 겐은 발뮤다도 아티스트처럼 'Show Business'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목적 아래 음악과 제품은 서로 같다. 그러면 무엇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할 것인가? 여기에서 나오는 포인트가 바로 '매력'이다. 매력이 있는 제품은 사람들에게 선택받는다. 제품의 매력이 떨어졌는데 그것을 팔아야만 할 때,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여기서 겐은 매력에 대해 말하다 보니 떠오른 에피소드가 있다며 새롭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왜 우리는 매력에 대해 고민하는가. 테라오 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것 또한 단순하고 명쾌하게 정리된다.




아들이 5학년이던 때, 같이 길을 걷다가 어쩐지 신호가 걸려서 길 한가운데 서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서있는데 별안간 아이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들 | "아빠, 불량배는 왜 무서운 걸까?"

겐  | "뭐라고? 지금 이 상황에서 그걸 왜 물어보는 거야?"

아들 | "아빠는 불량배였잖아. 불량배였으니 잘 알지 않아?"

겐  | "흠... 넌 불량배가 무섭다는 거지?"

아들 | "응. 요즘 날 괴롭히는 애가 있거든."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자기가 무섭게 생각하는 존재가 왜 무서운 것인지 알아보려는 아이의 질문이 꽤나 흥미롭고 생각해볼 만한 주제였습니다.


겐  | "불량배가 무서워하는 건 더 센 불량배겠지. 사람은 자기보다 무서운 대상이 두려운 법이니까."

아들 | "그럼 더 센 불량배가 무서워하는 건?"

겐  | "아마 어른이 되어도 무섭고 강한 사람이 무서울 거야."

아들 | "그게 누군데?"

겐  | "경찰이겠지?"

아들 | "경찰은 누가 무서워?"

겐  | "경찰 서장이 무섭겠지?"

아들 | "경찰 서장은 누가 무서워?"

겐  | "그 윗사람이 무섭겠지."

아들 | "그 사람은 누가 무서울까?"

겐  | "수상이 무섭겠지!"

아들 | "그럼 수상은 누가 무서울까?"

겐  | "그건 유권자겠지."


우리의 Power에 대한 대화는 무력(武力)에서 시작하여 권력(權力)에 대한 이야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권력만으로는 표를 얻을 수 없죠. 표를 얻기 위해서는 곧 매력(魅力)이 필요합니다. 무력보다 권력이, 권력보다 매력이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게 증명이 되던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