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ama Oct 03. 2022

[멘탈 관리 LAB] 월급쟁이에서 벗어나면 좋은 점

#멘탈 #투자 #월급쟁이 #


월급은 소중하다


    우리에겐 소중한 것이 많습니다. 각자의 경험과 편향에 따른 중요도의 차이가 있을 뿐 중요한 것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중한 것의 중요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시대에 따라서 따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먼 옛날에는 먹는 것이 제일 소중했을 겁니다. 따뜻한 옷이나 튼튼한 집이 소중했을 때도 있었을 테죠. 지금은 무엇이 가장 소중할까요? 과거에 비하면 소중한 것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많이 넓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살면서 돈의 소중함은 누구에게도 낮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월급은 소중합니다.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해 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 사회 시스템의 구성원으로서의 도리를 하게 해 줍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현대의 국가는 공짜로 구성원의 자격을 주지 않습니다. 구성원은 세금이라는 의무를 지게 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회 경제 활동을 할 때마다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의식하지 않지만 우리가 지불하는 공산품과 서비스에는 정체불명의 부가가치세가 붙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세금들이 돈이 오가는 곳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금을 함부로 쓰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분노하고 단죄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들은 공동체의 룰을 어기고 구성원의 의무를 저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월급은 구성원 다수의 주된 소득원이고 이를 통해서 구성원의 의무를 다하게 해 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생활의 불편을 줄여주고, 자존감을 지켜주는 소비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래서 월급은 소중합니다.



월급을 벗어나야 하는 이유


    그런데 소중한 만큼 빨리 벗어나기도 해야 합니다. 충분히 안정적인 기간 동안 월급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돈을 써야 하는 기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월급은 언제 끊길지 모르고, 끊겼을 때 다른 대안이 없다면 이것은 정말 공포스러운 일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월급은 돈이 가진 여러 가지 기능 중 가장 강력한 기능을 깨닫지 못하게 합니다. 돈이 가진 가장 강력한 기능은 바로 시간을 확장하는 기능입니다. 돈을 이용하여 누구에게나 한정적인 시간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하여 일하는 시간의 총량을 늘릴 수가 있습니다.


    소비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기쁘게 하여 마음의 여유와 일의 능률을 올리는 소비가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소비입니다. 다른 소비는 나를 대신해 내가 원하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는 소비입니다.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소비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자신의 시간을 확장시키는 소비를 투자라고 부릅니다. 일부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하는 소비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려 치면 안 됩니다. 무작정 때려치우는 것도 결과적으로 공포스러울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때려치우는 것은 회사와 사장이 내 월급을 책임져 줄 것이라는 생각만큼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궁극적으로 월급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월급에서 벗어나야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 자체도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월급은 충분히 현재 우리 생활을 아름답고 편안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현상 유지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준비하려는 맘조차 먹지 않습니다. 따라서 월급에서 벗어나면 왜 좋은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준비를 할 의욕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해 일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월급쟁이는 스스로를 위해서 일하지 않습니다. 주주나 사장의 이익을 위해서 일해야 합니다. 내가 한 일의 과실 역시 주주나 사장이 가져갑니다. 매해 월급을 올려주니 된 것이라고요? 이미 세상은 월급과 자식 성적 빼고는 다 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공무원의 2023년도 연봉은 동결이 되었고, 최저임금도 2023년에 9,620원으로 아직도 1만 원이 되지 않습니다. 5~6천 원이면 먹었던 국밥도 9~10천 원이 되었는데 말입니다.


    회사를 다니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엄청난 시간이 할애되고,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합니다. 헐겁게 시간만 보내며 월급을 받는다고 마냥 즐거워할 일도 아닙니다. 월급루팡으로 있다가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월급쟁이에서 벗어나면 나의 이익을 위해서 일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이지 매우 기분 좋은 일입니다. 멍청한 상사나 간악한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고, 쓸데없는 친분 Yuji나 부족하고 게으른 사람들 멱살을 잡고 하드 캐리 해야 할 일도 없으며, 설명도 안 해주는 이해 못 할 일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월급쟁이를 하나 내 일을 하나 주체인 나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내 일을 하게 되면 목적도 내가 됩니다. 이게 발전하면 다른 월급쟁이가 나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겁니다.



나를 위한 시간이 많아진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물리적인 시간적 여유와 심리적인 시간적 여유가 모두 생깁니다.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일정을 내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침 산책이나 정오의 샤워 같은 소소하지만 기적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감시와 심리적 부담을 갖게 되는 재택근무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든 사무실이니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잘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평일 낮에 카페를 가거나 쇼핑을 하고 퇴근 시간을 전후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급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잠시라도 맘 편히 발 뻗고 누워 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모든 시간이 나를 위해 존재하니 가능한 일입니다.


    월급쟁이를 할 때는 빨리 갔으면 하는 시간이지만 나를 위해 일을 하게 되면 정말 시간이 빨리 갑니다. 회의나 미팅을 핑계로 커피를 마시며 보냈던 시간이 이제는 뭘 시작하기만 하면 후다닥 갑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이 나를 위해서 쓰였다는 것만으로도 큰 힐링이 됩니다.



미래가 두렵지 않다


    월급쟁이를 할 때는 회사에서 놀면서도 맘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근무 시간당 연봉이 억대를 넘어가도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 동안 나는 후퇴한 것이라 느껴져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꼬박꼬박 월급은 들어오지만 미래가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위해 일하다 보니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주는 안정성 정도는 낮아졌지만 전혀 불안하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감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내 삶 도움이 하나도 안 되는 일을 하 시간에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받던 월급 말고 다른 돈들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알게 됩니다. 모든 시간과 경험 더 나은 나를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미래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기대가 됩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것들을 알게 된다


    스스로를 위한 일을 하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내가 모르는 사실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왜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것을 전혀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대기업에서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론칭을 했던 나는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것을 하나도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우리 사회나 회사는 시스템에 의해서 돌아갑니다. 그 시스템이 작동하고 확장되는 데는 원칙과 동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주 소수만이 그 원칙과 동력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규율 정도만 알고 있는 수준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고,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습니다. 특히 돈에 관련해서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절대로 핵심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저도 제가 깨달은 바를 미안할 때 미안하다고 하고, 고마울 때 감사하다고 할 줄 아는 극소수와만 나눌 생각이거든요.



꿈을 꿀 수 있게 됩니다


    월급쟁이 때의 미래 계획은 직급은 올리고, 회사 규모는 낮춰서 가는 것이었습니다. 월급쟁이 기간 동안 쌓은 인연과 인맥을 이용해 몸을 의탁하고 은퇴 후의 소득에 대해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계획은 무산되었고, 쌓은 인연과 인맥의 기회는 빼앗겨 버렸습니다. 월급쟁이 세계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같은 월급쟁이는 권한은 없고 눈치는 많이 봅니다. 오너는 대부분 사이코패스입니다. (제 경험이 그렇다는 것이지요. 제가 운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때와는 달리 꿈을 그리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분야의 다채로운 꿈들을 생각합니다. 뭔가 월급쟁이 마인드를 벗어나는 '해골물'을 먹은 느낌입니다. 월급이 소득일 때는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고통이었는데, 지금은 즐겁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건가?', '누구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꿈을 그리니 목표가 생기고, 목표가 생기면 방법을 찾게 되고, 그러면서 활기를 얻게 됩니다.



주의할 점


    월급쟁이는 장점이 많습니다. 단, 영혼이나 자존감이나 기타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것은 집안 금고에 넣어 놓고 다녀야 합니다. 그게 잘 되면 월급쟁이는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어찌 되던, 달러가 강세던 약세던, 금리가 오르든 말든, 환율이 어떻게 되든 말든 회사만 안 망하면 월급은 나오니까요.


    소득이 급여가 아닌 경우는 단점이 많습니다. 현금 흐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어떨 때는 풍족하지만 어떨 때는 긴축을 해야 합니다. 자신을 업데이트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쉽게 나태해지지 않도록 자기 관리도 잘해야 합니다. 관계없는 사람들의 입방정을 이겨 낼 수 있는 멘탈과 자신만의 로드맵도 필요합니다.


    월급쟁이들은 월급쟁이로 키워져 왔습니다. 월급쟁이에 대한 고정 편향이 있고, 그에 맞게 키워져 온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다른 대안을 잘 찾지 못합니다. 다들 월급 받으면서 계획 세우고 고민해 보겠다고 하지만 월급을 주는 입장에서는 그걸 용인할 리가 없죠. 그러다 보니 다들 말만 할 뿐 계획이나 고민조차도 실행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번엔 대안 찾기의 시작으로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공유하며 고민의 단초가 되시라고 한번 얘기해 봤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월급이 갑자기 끊기면 정글에 떨어진 아기 같은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섣부르게 실행하지 마세요. 진짜 준비가 필요합니다. []



* 공감, 댓글, 질문은 항상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많은 공유 클릭 부탁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멘탈관리LAB] 모르면 인생을 망치는 '현재 편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