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글쓰기] 그분

#직장인송 #상사 #나쁜어른 #꼰대 #리더

by Maama


직장인에겐 어떤 요일이 제일 힘들까요? 전 매일 힘들었습니다만, 주 단위 관점으로 보면 중반을 넘어서는 목요일이 되면 에너지가 거의 소진되어 힘들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에너지 감소는 시간 때문만은 아닙니다. 실제 에너지를 제일 많이 잡아먹는 건 '사람'입니다.


공자가 논어(論語) 요왈편(堯曰篇)에서 '사악(四惡)'이라는 악덕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 있습니다. 애초에 직장인들을 향한 얘기는 아니지만, 너무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不敎而殺 謂之虐 (불교이살 위지학): 사전 교육 없이 죄를 물어 벌하는 것을 虐(학, 학정)이라 한다.
不戒視成 謂之暴 (불계시성 위지포):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결과만 독촉하는 것을 暴(폭, 폭정)이라 한다.
慢令致期 謂之賊 (만령치기 위지적):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즉시 성과를 요구하는 것을 賊(적, 도적)이라 한다.
猶之與人也 出納之吝 謂之有司 (유지여인야 출납지린 위지유사): 마땅히 주어야 할 것임에도 내어줄 때 인색하게 구는 것을 有司(유사, 관료주의)라 한다.


나쁜 리더의 네 가지 덕목이 있다면 공자가 말한 사악이 너무나도 정확합니다. 문제는 오늘도,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이죠. 심지어 악을 행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악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알면서 모른 척하는 사람이 그나마 나은 정도랄까요.


'그분'들에게 볶이고 있는 분들에게 바칩니다. 어쩌겠습니까. 먹고살아야 하니 이렇게라도 풀고 살아야지 별 수 있겠습니까! 다 풀고 잊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참 잘 늙어가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봅니다.

(참고로 아래 가사 중 '분별'은 '분변'의 고의적 오타입니다. ^^)



그분

acmester


빈틈이 없죠 참 배우셨어

남의 한숨도 잘 챙기시죠

작은 인사도 값을 아시네

말씀 한 톨도 안 버리시네


먼저 아시고 먼저 정하죠

조용한 틈도 남기질 않죠

그 꼼꼼함이 참 귀하세요

모자란 쪽은 늘 남이네요


Perfectly frugal perfectly precise

남김이 없죠 정말 대단해

주는 척하며 쥐는 법까지

세월이 주신 고운 솜씨죠


가벼운 웃음 무거운 계산

따뜻한 말씀 단단한 손끝

잘라 주시는 선명한 기준

넘치지 않게 다 덜어가죠


먼저 듣고서 먼저 답하죠

고운 충고는 늘 빠르시죠

그 바른 마음 참 깊으세요

상처 난 쪽은 늘 남이네요


Perfectly frugal perfectly precise

남김이 없죠 정말 대단해

주는 척하며 쥐는 법까지

세월이 주신 고운 솜씨죠


비워 둔 자리 못 보시나 봐

채워 둔 금고 마음이 놓여

작은 온기도 아껴 두시니

참 오래가는 분별이네요


Perfectly brilliant perfectly direct

돌릴 말 없이 곧게 말하죠

받는 손길도 예의라 하니

배울 게 많은 어른이시죠


아닌데 왜요 칭찬뿐인데

살림이 좋고 원칙이 깊죠

조용히 보면 다 보이지만

전 그런 뜻은 아니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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