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빌더 이야기

왜 나는 요즘 커뮤니티에 진심인가

by 마안

나는 하이노마드 빌더이자 다오랩의 멤버이다. 다오랩에서 요즘 2월 28일에 커뮤니티를 주제로 350명 규모의 컨퍼런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컨퍼런스를 만드는 길드에는 개발자, PM, 작은 회사의 대표, 작가, 기획자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본업을 가지고 있지만, 자율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10명의 길드원이 비동기적으로 각자 맡은 역할을 해내며 주 1회 온라인 회의를 통해 빌드업 한다.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행사를 기획하는 일은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의 수많은 일이 포진되어있는 일이다. 그래서 10명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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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는 하이노마드에서 70명 규모의 네트워킹 파티를 열었다. 11월 말에 1유로프로젝트 북가좌점에서 7시간 동안 이어지는 강연과 네트워킹을 진행했고, 언제나처럼 만족도가 높았다. 하이노마드는 이미 여러번의 행사를 치룬 빌더들과 함께 만들어간 경험이 있었기에, 4명의 빌더가 행사를 기획하고 치뤘다. 손발이 맞는다는 것은 이런거구나 싶은 경험이었다. 두 행사 모두 어쩌다 보니 패널토크의 모더레이터 역할도 함께 맡았다. 그래서 현장 세팅을 하고 촬영을 하다가 모더레이터로 들어갔다가 1인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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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오랩은 미래조직을 연구하고 실험하는 실험실이다. 커뮤니티형 자율조직을 만들기 위해 크루들이 모여서 연구와 활동을 이어나간다. 나는 지난 3월 다오랩 5기에 합류했다. 정식크루가 되기 위해서는 10주 동안 매주 1회 모여서 온보딩 후 연구하고 최종발표까지 이어진다. 정식크루가 되면 다오랩의 지난 기수들과 함께 새로운 연구를 하거나 길드, 클럽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다오랩 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길드는

100일 동안 10인의 좋은 어른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 [다오일주] 시즌 2

다오콘이라는 커뮤니티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만드는 [컨퍼런스 길드]

바이브코딩 길드 [다바코단]

다오랩의 출판을 준비하고 있는 [출판 길드]가 있다.


그 외에도 자유롭게 길드를 생성하고 또 휴식기에 들어가거나 멈추기도 한다.


나는 정식크루가 되어 [다오일주]의 운영진, [컨퍼런스 길드]에서는 홍보 및 콘텐츠, sns운영을 맡고 있고, [출판길드]에도 들어가있다. 다오랩 운영 차원에서도 다오랩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디스코드를 정비하고 뉴스레터를 준비하고 있다.


내 본업은 [사실은대단한제작소] 라는 콘텐츠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사진과 영상 기반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으며, 포토그래퍼이자 기획자이다. 다오랩이기 앞서서 나는 디지털노마드 커뮤니티[ 하이노마드]의 빌더이기도하다. 하이노마드에서도 sns 채널을 운영하고 뉴스레터를 창간해 발행했고, 현재 뉴스레터는 잠시 쉬어가고 있다. 사람들과의 연결과 성장을 함께 하기 위해 커뮤니티에 합류했고, 어쩌다 보니 나는 두 곳 모두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되어있다. 물론 금전적인 보상은 없다. 내가 믿는 가치를 실현해나가는 나의 커뮤니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기여를 하는 것이다. 더불어 이 경험은 내 본업에 경험치를 쌓아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야할 일을 캐치하고 만들어서 해 나간다. 그게 내가 속한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두 커뮤니티의 일하는 방식이며, 그렇기 때문에 나도 일을 주도적으로 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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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서 일하는 방식은 기존 전통조직 (예를 들어 회사)에서 일하는 것과는 소통 방식과 체계 자체가 다르다. 협업을 해 나갈 때, 성과를 측정하고 보상을 제공하는 것도 월급을 주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가치가 맞아야 한다. 보통 우리끼리는 기여의 FOMO가 작용해서 일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이런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열정적이다. 그래서 자기 일에서 전문가인 경우가 많다. 또는 그런 상태를 지향하는 주니어이거나. 내가 속한 다오랩과 하이노마드는 특히 현재의 사회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세상을 향해 도전하거나 시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통 무슨 일을 벌일 때, 손을 들어주는 크루들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참여하는 사람들은 때로 자신의 본업과 균형을 맞추지 못해 과부하가 오거나, 그래서 일찍이 열정을 불태우고 금새 지쳐 꺼지는 경우도 있고, 꾸준히 타오르는 스테디 멤버들도 있고 참관만 하지만 응원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크루들도 있다. 그런 멤버들과 함께 뉴스레터도 만들고 인스타그램도 운영할 수 있게, 한 크루에게 너무 많은 일이 과중되지 않게 분산시키고 역할분배를 하고 소통하고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 또한 내가 신경쓰는 일이다.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 그런 콘텐츠 PM으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사진과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도 있다,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행사를 할 때 사진과 영상 촬영을 도맡아 한다. 내 본업이 너무 바쁠 때는 솔직히 영상 편집은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이라 더딜때가 많다. 하지만 나 혼자 하는 본업의 스튜디오 일은 촬영일정이 아닌 이상은 내가 시간안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으니, 협업하는 일들의 소통 시간에는 협업하는 일을 우선으로 처리한다.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일은 가볍지도 또 너무 스트릭하지도 않다. 그러니까 그 중요도를 설정하는 건 개인의 몫이다. 그리고 자신의 역량이나 시간 안배 능력도 필요하다. 무턱대고 다 할 수 있다고 했다가는 갑자기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소통이 잘 안되거나 하다가 일을 멈추게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발생한다. 금전적 보상이나 특별한 보상을 제공해주지 않을 경우, 오롯이 믿을건 신뢰와 그 사람의 책임감이다. 그러나 누구도 강제할 수 없는, 자율적 조직이니까 탓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므로 커뮤니티원의 '결'과 분위기는 중요하다.


요즘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기획단계부터 섭외, 콘텐츠 기획 및 제작, sns운영을 하고 패널토크에서 40분간 모더레이터를 맡았고 사진영상촬영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 나는 어떻게 이 과정들을 본업을 해내면서 하고 있는지, 또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기록해두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어제까지 패널토크에 참가하는 '트렌드코리아의 트랜더스 날'이수진 박사님, '셀피쉬클럽'의 마스터 젬마님, '여행에 미치다' 조병관 대표 님 사전 인터뷰를 하면서 , 그들에게 받은 영감과 인터뷰를 통해 정리된 질문이 컨퍼런스에서 어떤 내용으로 전달될지 그 과정을 남겨보고 싶었다. 휘발되어 사라져버리게 그냥 두기엔 내가 요즘 커뮤니티에 너무 진심이고, 그 시간을 통해 분명 내가 성장하고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다음 편에는 커뮤니티에서 sns채널 세팅하고 콘텐츠를 발행하기 (크루들과 협업하면서), 두 번의 패널 토크를 준비하면서 차이점과 느낀점, 그 외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얻은 인사이를 지속적으로 나눠볼 생각이다. 지금은 본업 중의 본업인 두 아들의 엄마 역할을 하는 명절 연휴로, 내 무릎에는 잠투정을 하면서 내 목을 둘러 안겨있는 둘째를 안고서 글을 마무리 하고 있다는 사실. 나는 대체 몇가지 일을 해나가는 걸까? 그 원동력이 궁금한가? 궁금하면 댓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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