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자주 조마조마한 일들이 벌어져 애를 태웠다. 그로인해 가끔은 인생이 흥미진진해졌다. 아니 흥미진진하다고 생각해야 감정낭비를 덜 할수 있었다. 나쁜일이 생겨도 그 뒤에 어떤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러나 기대했다. 영화나 드라마 보듯 내 일을 바라보면 일련의 사건들은 극적요소 같은 거였고,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였다.(영화는 보통 2시간 안에 해결이 되니까 시련도 꽤 견딜만한게 느껴진다)그 시간이 짧거나 길거나의 차이였다. 단지 그 안에 치열하거나 자연스럽게 내 노력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기쁜일도 잠시 기분을 내고 나쁘거나 슬픈 일도 오랫동안 붙잡고 힘들어하지 않게 되었다. 감정을 조금씩 극에 달하는 걸 막는다고 해서 흥미진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거기서 저장한 에너지로 나는 일을 하고 자식을 키우고 집안일도 신경써 나가야했다. 남편은 모든 일을 척척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부탁하는 일에 대해 단 한번 짜증을 내거나 이유없이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그 덕에 쓸모없이 갈등하는 일은 피할수 있었다. 내가 감정이 격해지면 그 감정을 받아주고, 언제나 나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주는 덕에 내 감정을 덜어내는데 남편의 역할이 꽤 크다. 그래서 나는 이 조마조마한 삶이 가끔 흥미진진하다고 바꾸어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