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편을 읽고

by 마부자

작가 소개

채사장 -저자 채사장은 2014년 겨울에 출간한 첫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과 2권이 밀리언 셀러에 오르며 2015년 국내 저자 1위를 기록했다.


차기작으로 현실 인문학을 다룬 <시민의 교양>과 성장의 인문학을 다룬 <열한 계단>, 관계의 인문학을 다룬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까지 연이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상부 오늘날 한국 사회의 가장 흥행하는 인문학 작가가 되었다.


저자는 세계에 대한 관심에서 자아에 대한 탐구로도 영역을 넓히며 점점 깊어졌다. 그 결과물로 2019년 겨울에 출간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이며, 이 책은 기존 지식의 가장 본질적 요소를 정리한 작업이자 세계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한 오래된 해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후 저자의 관심은 지식에서 실천으로 확장되었다. 떠도는 말이 아니라 그 말 이면에 구체적 체험이 비로소 우리를 자아와 세계에 대한 진실에 다가서게 한다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출간한 책이 2021년에 출간한 첫 소설 <소마>이며, 그리고부터 3년 후에 출간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무한 편이다. 저자는 현대인이 혼란에서 벗어나 내면의 지혜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들을 썼다.


현재는 언어가 사라진 자리인 침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일상이라는 소소한 정원을 가꾸는 삶을 배워가고 있다.



책 읽은 계기

채사장 작가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이하 지대넓얕)는 저에게 단순히 읽어야 할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나 자신과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안내자’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우선 그 시작은 작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23년 9월에 이 시리즈의 1권(현실 편)을 읽고, 올해 1월 2권(현실너머)편을 읽었습니다.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점점 이 책이 내게 남기는 흔적들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은 진리의 탐구를 시작으로 철학과 종교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의 독특하고 간결한 시선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읽는 사람들에게 성찰과 호기심을 극대화 하는 필체와 그것이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최근 지대넓얕: 현실너머 편을 읽고 나서 기대 이상의 성찰과 깨달음을 알게 된 저는 채사장의 독자가 되었습니다. 지대넓얕 시리즈를 완전히 이해하려면 얼마전 출시된 무한편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먼저 이책을 읽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책의 상당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었습니다.


채사장의 지대넓얕 시리즈를 읽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모르고, 또 알아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조금 더 나아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선택을 했습니다.


1,2권을 통해 느꼈던 그 지적 전율이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생각과 깨달음으로 나를 이끌어줄지 기대가 크고 설에입니다. 저는 이 책이 단순히 저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것을 넘어, 내 삶의 방식과 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 책을 펼칩니다.



줄거리&요약

채사장 작가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는 우주, 인간, 철학, 종교 등의 주제를 아우르며 세상과 자아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인 사고 틀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채사장은 방대한 지식을 일곱 개의 장으로 나누어 독자들에게 쉽고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1장. 우주: 세계의 탄생

우주의 기원을 다루며, 인간이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발전시켜 온 과학적 탐구 과정을 소개합니다. 빅뱅 이론은 오늘날 가장 널리 인정받는 우주 탄생 이론으로, 무(無)에서 폭발적으로 팽창하며 우주가 시작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이후 138억 년에 걸친 우주의 역사 속에서 별과 행성이 형성되고, 지구라는 특별한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과학의 발전을 통해 우리는 우주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만, 우주의 탄생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2장. 인류: 인간과 문명

인간의 진화와 문명 형성 과정을 다룹니다. 약 20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의 등장부터, 약 20만 년 전에 현재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과정을 설명합니다. 특히, 농업혁명은 인류 문명의 가장 큰 전환점 중 하나로 소개되며, 인간이 이동하며 사냥하던 삶에서 정착해 곡물을 재배하고 도시를 형성하는 과정이 묘사됩니다. 또한, 인류는 이러한 정착 과정 속에서 사회적 협력, 정치 체계, 문화 등을 발전시켜 문명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3장. 베다: 우주와 자아

인도 철학의 근간인 베다 철학은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고대 사유 체계입니다. 베다에서는 우주와 인간을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고, 하나로 연결된 큰 구조의 일부로 간주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우주적 질서를 깨닫는 데 초점을 둡니다. 예를 들어, "아트만(자아)"과 "브라만(우주의 근원)"의 일치를 깨닫는 것이 베다 철학의 핵심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과학과 철학의 분리가 보편적이지만, 베다 철학은 이 두 영역을 융합하여 인간과 우주의 근원을 탐구하려는 독특한 시도를 합니다.


4장. 도가: 도리와 덕성

도가 철학은 노자와 장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도가에서는 인위적인 행동이나 욕심 대신,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삶을 강조합니다. "도(道)"는 우주의 근본 원리이며, "덕(德)"은 도를 따르는 인간의 바른 태도를 뜻합니다.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억지로 무언가를 바꾸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5장. 불교: 자아의 실체

불교 철학의 핵심은 자아에 대한 성찰입니다. 이 장에서는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無我)"와 "고(苦)"의 개념을 설명하며, 인간의 고통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탐구합니다. 불교는 우리가 "자아"라고 믿는 것이 사실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요소들의 집합체라고 설명합니다. 불교 철학은 단순한 종교적 관점이 아닌, 삶과 고통, 행복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6장. 철학: 분열된 세계

서양 철학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사고 체계와 세계관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설명합니다. 고대 철학은 우주의 본질을 탐구했지만, 근대 철학에 들어서면서 인간 중심의 사고와 이성이 강조되었습니다. 이후 이성과 감정, 개인과 사회 사이의 갈등이 철학적 주제가 되었습니다. 현대 철학에서는 이러한 분열된 세계를 다시 통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7장. 기독교: 교리와 신비

기독교는 서양 문화와 철학에 깊은 영향을 끼친 종교입니다. 기독교적 믿음이 인간의 도덕과 세계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합니다. 신비주의적 관점에서 신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과정은 기독교 철학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이 장은 단순히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 철학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 기독교를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인상깊은 구절

진아인가, 무아인가? 이제 우리는 답하기 쉽지 않다. 그것은 우리에게 확신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나늬 작은 세계관 너머를 보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유물론적 사유에 익숙한 현대인이 '의식이란 뇌의 부산물이다'라고 쉽게 내뱉기에는, 고대인이 자신의 녀면에서 길어올린 결과물들은 너무나 심오하다.


불변의 자아를 생각하는 사람의 삶과, 끝없이 변화하는 자아의 실체를 고민하는 사람의 삶과, 그런 것에 관심 없는 사람의 삶과, 이 모든 세계관의 의미를 이해한 이의 삶의 모습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이 모든 세계관을 건너왔으니, 남은 숙제는 자기 내면 안에서 진지하게 자신의 답을 길어 올리는 것일 테다. - 386 page




나의 생각&서평

금요일 아침부터 읽기 시작해 이 책을 완독하는 데는 3일이 걸렸습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할 때 두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책의 두께였고, 둘째는 제목이 주는 철학적 부담감이었습니다.


특히, "138억 년 전의 시간여행"이라는 표현을 보고, 아직 철학적 배경지식이 부족한 내가 인간의 탄생과 철학적 개념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지대넓얕>1, 2권을 읽으며 느낀 저자의 친절한 설명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저자는 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쉽고 간결하게 핵심을 전달해왔습니다. 이번에도 저자는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책은 우주의 탄생에서 시작해 문명, 종교, 철학, 사상, 그리고 내면을 찾아가는 과정을 역사적 사건과 연결하며 풀어냅니다. 저자는 복잡하고 방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명확한 언어로 서술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558페이지라는 분량을 전혀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흡입력 있는 서사가 이어졌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관점의 변화"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동양과 서양 철학의 차이를 설명하며, 우리의 세계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동양 철학은 자신과 세계가 하나라고 보는 "일원론"을 기반으로 하고, 서양 철학은 자신과 세계를 분리하는 "이원론"을 기반으로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서양 철학의 이원론적 사고가 전쟁과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동양 사회에 깊이 스며들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원론은 세상을 "선과 악", "천국과 지옥", "진보와 보수"처럼 이분법적으로 나누어보는 사고방식입니다. 이는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 유용하지만, 동시에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원론적 사고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내 생각만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 반대의 시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특히, "보지 못한 것을 믿지 않는 사람", "자신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은 반쪽짜리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우리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른 관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원론과 일원론을 단순히 옳고 그름의 문제로 보지 않고, 균형 잡힌 관점을 통해 반대편을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이 인간과 세계를 어떻게 다르게 바라보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동양 철학에서는 "나"와 "우주"가 하나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 중요합니다. 노자의 "도(道)"와 불교의 "무아(無我)" 사상은 이러한 일원론적 사고를 기반으로 합니다. 반면, 서양 철학은 "이성과 감정",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며,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명확히 나누는 이원론적 사고를 발전시켰습니다.


저자는 이런 철학적 차이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겪는 갈등과 단절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지나치게 이원론에 치우친 사고방식은 타인의 관점이나 반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며, 이는 사회적, 개인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얼마 전 읽었던 <범죄사회>의 내용과도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죄자를 단순히 "악"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적 사고 대신, 범죄자도 언젠가 "선"으로 돌아올 수 있는 존재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떠올랐습니다. 이는 바로 동양 철학에서 강조하는 일원론적 관점에 기반한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철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세계관을 넓히고, 단편적인 시각을 넘어 균형 잡힌 관점을 가지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철학을 단순히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로써 이해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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