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 기적을 기다리며의 1차 연재를 종료하며~
글을 쓴다는 것은 언제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단순히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은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능력이나 실력보다는 ‘용기’ 하나만으로 이 길을 시작했고 그래서 어쩌면, 제 글이 서툴고, 때로는 앞뒤 맥락 없이 흘러가 읽기 불편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글에도 귀 기울여 주고, 관심을 가져준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따뜻한 시선 덕분에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11,000회라는 놀라운 숫자의 조회수를 선물처럼 받았습니다.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 안에 담긴 응원과 관심이 내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구독해 주시고 ‘라이킷’으로 마음을 표현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 글이 부족하더라도, 계속해서 써 내려가 보려 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함께해 주기를 바랍니다.
브런치스토리를 알게 된 건 블로그 이웃인 "오십의 태도" 정은숙 작가님(활동명 말상믿) 덕분이었습니다. ‘브런치’라는 이름이 낯설었고, ‘작가’라는 호칭도 어색했습니다. 블로그와는 다른 공간, 조금 더 정돈된 글들이 모인 곳. 그러나 쉽게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승인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었으니까요.
다행히도 저는 한 번에 승인을 받았습니다. 운영진들이 제 글에서 진정성을 읽어주신 것인지, 아니면 중년의 나이에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곳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연재’라는 기능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기억을 꺼내보기로.
아내와 저는 동갑내기였습니다. 서로의 첫사랑이었고, 스물여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했습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했지만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단 하루도 쉬지 않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세 아이를 키웠습니다.
아이들은 자랐습니다. 첫째는 직장인이 되었고, 둘째는 군에서 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며, 막내는 올해 고3이 되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친구처럼 살았습니다. 아니, 실제로 우리는 친구였습니다.
첫아이를 낳았을 때, 양가 부모님들은 “애들 소꿉놀이하는 것 같다”라며 웃으셨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가정을 꾸려왔습니다.
건강이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라 믿었습니다. 우리는 술을 좋아했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저녁을 먹으며 소주 다섯 병을 나누고, 부족하면 2차로 맥주를 마시고, 3차로 노래방까지 가던 술꾼들이었습니다. 늘 건강할 거라 믿으며, 그렇게 오판한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2024년 2월 2일, 아내는 다니던 직장에서 뇌출혈(지주막하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지주막하 출혈이란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터지는 증상으로 우리가 접하는 가장 흔한 뇌출혈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돌이켜보면 분명 전조증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쓰러지기 일주일 전, 일요일 우리는 인천에 열리는 볼링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함께 인천으로 올라가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을 마신 다음 날 볼링을 치러 갔습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였는데,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아내가 저를 찾았습니다.
그때 아내의 얼굴을 기억합니다. 하얗게 질린 얼굴, 식은땀,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던 그 순간.
속이 좋지 않다고 하기에 긴장을 했거나, 전날 먹은 순댓국이 문제였겠거니 했습니다. 두통약을 건네고 소화제를 사다 주었고, 그렇게 한 게임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결국 두 번째 게임에서 아내는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다음날이 월요일인 관계로 우린 늦은 밤 인천에서 대구로 내려와야 했고 그 동안 아내는 차에서 계속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근을 하지 못했고, 병원에서는 단순한 소화불량이라며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그 후 며칠간 아내는 출근과 병가를 반복했습니다.
이후 병원에서는 CT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지만, 아내는 "속이 더 문제지, 머리는 괜찮을 거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이 순간에도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아내의 머릿속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우린 몰랐습니다. 아니 모른척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린 정말 바보같은 부부였습니다.
그렇게 금요일 아침, 저는 평소처럼 출근하며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불금인데, 컨디션 괜찮으면 실컷 술이나 마시자."
그리고 그날 오전 10시 50분,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직장 식당에서 쓰러졌습니다. 밥을 먹으려고 수저를 들던 순간, 그대로 식탁에 고꾸라졌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내는 이미 일주일 전 볼링장에서 뇌출혈이 시작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혹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동반한다면 지체없이 뇌혈관 질환을 의심해보시길 강력하게 권합니다.)
그날, 만약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이라도 아내에게 작용했다면,
아내는 지금 제 곁에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아내가 직장에서 혼자 있었더라면,
만약 주변 동료들이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다면,
만약 119 구급차가 너무 늦게 도착했다면,
만약 병원이 제때 정해지지 않았다면,
만약 담당 의사가 포기했더라면,
그 어느 하나라도 어긋났다면.
그러나 아내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기적처럼, 다시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아내는 뇌출혈로 세 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신체적인 후유증 없이 회복되었습니다. 다만 기억력이 예전보다 저하되었고, 자신이 쓰러졌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한동안 자존감이 무너져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다시 일어섰고, 복직하여 다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날, 응급실에서 의식 없이 발버둥 치던 아내를 기억합니다.
"왜 그래?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나 왔잖아!"
그 순간, 아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분명 보았습니다. 까만 눈동자가 미세하게 움직였던 것을.
그때부터 저는 단 한순간도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적처럼 아내는 한 달 만에 퇴원했습니다.
이 모든 현실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내의 투병일지를 기록하며,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을 글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끝까지 써 내려갔습니다.
지난 28일간, 아내의 투병일지를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이 저에게도, 아내에게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추신 : 아내는 퇴원을 했지만, 힘든 과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퇴원 후에도 많은 시련과 고통이 함께했고, 의료대란 속에서 마취의사 없이 한 번의 뇌수술을 더 받기도 했습니다.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한 우울증,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힘겨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버텼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버틸 것입니다.
조금의 휴식기를 가진 후, 아내의 회복 과정을 담은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부디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출처 :챗 GPT)
목적: 뇌, 척추, 관절, 복부 장기 등 신체의 연부 조직을 자세히 촬영
대상: 뇌, 척추, 근육, 인대, 신경, 디스크, 종양, 염증 등
원리: 자기장을 이용해 신체 내부의 수소 원자 반응을 분석하여 단층(슬라이스) 이미지 생성
특징: 다양한 각도에서 신체 조직을 정밀하게 확인 가능
사용 예시: 뇌종양, 디스크 탈출증, 관절 손상, 간·신장·췌장 등 내부 장기 검사
목적: 혈관(동맥, 정맥)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
대상: 뇌혈관, 심장혈관, 경동맥, 대동맥, 말초혈관 등
원리: MRI의 기술을 활용하되, 혈관에 특화된 촬영 기법 사용 (조영제 사용 가능)
특징: 혈관의 협착(좁아짐), 동맥류(혈관이 부풀어 오른 부분), 혈전(혈관 내 응고된 피) 등을 진단
사용 예시: 뇌졸중 위험 평가, 동맥경화, 동맥류, 혈관 협착, 혈전 유무 확인
즉, MRI는 신체의 조직과 장기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검사이고, MRA는 혈관 건강을 확인하는 데 특화된 검사입니다. 상황에 따라 두 검사를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