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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듀얼 브레인을 읽고

이선 몰릭의 "AI시대의 실용적 생존 가이드"

by 마부자

저자 소개

이선 몰릭(Ethan Mollick)

2024년에 ⟨타임⟩에서 선정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뽑혔다. AI와 시뮬레이션이 교육 현장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오랜 기간 연구해 왔으며, 그 공로로 포에츠 앤 퀀츠에서 올해의 MBA 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중을 위해 AI에 관한 글을 꾸준히 뉴스레터로 발행하고 있으며, 현재 와튼 스쿨 생성형 AI 연구소의 공동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MIT에서 MBA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 스쿨의 부교수로 혁신 및 기업가 정신에 관한 연구와 수업을 이끌고 있다. 그의 논문은 경영학 분야에서 많은 상을 받았으며, 최근 경영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의 저자이기도 하다.


https://www.oneusefulthing.org



책 선택 이유

AI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던 중 <듀얼 브레인>은 가장 최근에 출간된 데다, 목차 구성과 소개글이 매우 체계적이고 흥미로워 자연스럽게 시선을 두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AI의 기능이나 사용법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AI와 인간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요즘 AI에 대한 뉴스나 담론을 보면, 두려움이 앞서 무작정 밀어내거나 배척하려는 태도들이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AI는 이미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이제는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런 제 생각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줄 것 같았고, AI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 책을 조심스럽게 주문했고, 조용한 아침, 첫 장을 펼쳐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이 내게 던지는 질문에 답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줄거리&요약

이선 몰릭의 <듀얼 브레인>은 지금 가장 뜨거운 이슈인 ‘AI’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단순한 활용법이나 기술적 접근을 넘어서 AI와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깊이 있는 제안서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AI를 도구로만 보지 않고, 우리의 사고, 일, 창의성까지 함께 설계할 수 있는 파트너로 받아들이자고 제안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책은 1,2부로 나뉘며 각각 1부에 3장, 2부 6장으로 총 9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내용을 종합해서 개인적으로 7장으로 분류하여 책에 대한 줄거리 및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외계 지성의 탄생 그리고 정렬하기

인공지능을 ‘외계 지성’에 비유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기술과는 전혀 다른 존재임을 설명합니다. 말은 하지만 사람처럼 사고하지 않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AI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그들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저자는 AI의 강력한 능력이 인간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선, 우리의 가치와 목표에 맞게 ‘정렬’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독자들이 AI와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 부분입니다.


공동지능이 되기 위한 네 가지 원칙

AI와의 효과적인 협업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첫째, AI를 완벽한 존재로 보지 말고함께 작업하고, 그 작업에 반드시 개입해야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시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 앞에 있는 AI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독자들에게 AI를 ‘도구’가 아닌 ‘협업자’로 대하는 새로운 태도를 안내하는 중요한 장입니다.


사람로서의 AI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사회적 상호작용의 대상, 즉 마치 ‘사람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는 인간의 심리를 조명합니다. 인간과 AI의 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간은 AI에게 친근함을 느끼는 동시에, 실제 사람처럼 기대하거나 의존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에게 AI와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조절해야 하는지, 감정과 실재 사이의 균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창작가로서의 AI

AI를 단순한 작업 보조가 아닌 창작의 파트너로 바라봅니다. AI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제시하고, 초안을 생성하며, 다양한 관점을 던져주는 능력을 갖고 있어 인간의 창의성을 자극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최종 편집자이자 비평가의 시선으로 AI를 활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동료로서의 AI

AI가 단순히 업무를 자동화하는 도구를 넘어서,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여주는 협업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AI를 ‘완벽한 동료’로 착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AI는 틀릴 수 있고, 맥락을 오해할 수도 있으므로 인간의 비판적 시선이 늘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 장은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떻게 AI와 공존하며 효율적인 팀워크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제공합니다.


교사 및 코치로서의 AI

AI는 학습자의 수준과 속도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고, 반복 학습을 돕거나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개인화된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훌륭한 교육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AI를 효과적인 학습 보조 수단으로 인식하고, 그 한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장은 교육과 자기계발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우리의 미래와 AI

마지막 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사회, 경제, 교육, 창의성 등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 통찰력 있게 다룹니다. AI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인류가 AI와의 관계 방식을 스스로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합니다. 무조건적인 수용이나 배척이 아니라, AI와의 올바른 공존 방법을 찾아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미래 세대에게 우리가 남겨줄 가장 중요한 유산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여기서 잠깐! AI와 관련된 책의 서평을 작성하기 전에 과연 우리 현실의 AI는 어디까지 왔는가? 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2025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가 정식 도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먼저 적용되며, AI가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AI가 개념 설명을 해주고, 학생의 이해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필요한 학습 콘텐츠를 제안하는 시대가 정말 코앞에 다가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 흐름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역 간 교육 인프라의 격차, 교사들의 AI 활용 역량 부족, 학생의 데이터 보호 문제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지만, 사람이 준비되지 않으면 오히려 통제받을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가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AI가 가르치는 시대, 우리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 AI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태도와 윤리, 그리고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힘, 바로 그런 교육이 지금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요?



인상 깊은 구절

AI 분야는 엄청난 논쟁과 우려에 직면하고 있지만,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쪽에는 종말의 가능성이,

다른 쪽에는 구원의 가능성이 있다.


외계 지성 정렬하기 중에서 - 59 page



나의 생각&서평

자기계발, 마부자의 도서관, 그리고 소소한 일.. : 네이버블로그

이선 몰릭의 <듀얼 브레인>은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단순한 기술 안내서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법’을 제안하는 제안서입니다.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AI와 어떻게 함께 존재할 것인가입니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지금의 AI, 특히 대형 언어 모델(LLM)을 ‘외계 지성’에 비유합니다. 인간이 만든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고 방식은 인간과 완전히 다르며, 인간의 언어를 흉내 내지만 감정도 의도도 없는 낯선 존재.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AI를 단순히 기술로 취급해서는 안 되며, 마치 외계 문명을 접하듯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AI를 경계만 해야 하는 존재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AI는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공동 지성’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AI와의 협업에 있어 꼭 기억해야 할 네 가지 원칙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만든 AI를 ‘외계 지성’이라 부르는 이유. 인간처럼 말하지만 전혀 다르게 사고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반응하는 이 존재는 그 자체로 낯설고 두려운 대상입니다. 그러나 그는 말합니다.


AI는 결코 멀리 떨어진 기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일, 교육, 창의성, 사고방식에 깊이 스며들고 있는 ‘두 번째 뇌’ 바로 ‘듀얼 브레인’ 이라고.


책은 AI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네 가지 협업 원칙을 제시하며, AI를 맹신하지도, 과소평가하지도 말고 비판적으로 실험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더불어 ‘켄타우로스(인간과 AI의 분업)’와 ‘사이보그(인간과 AI의 결합)’의 중간 지점을 찾아 AI와 나만의 협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강렬합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우리는 과연 우리가 만든 기술을 통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우리는 AI에게 점점 더 많은 역할을 맡기고 있지만, 그만큼 분명한 기준과 지침을 제시할 책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명령을 내리는 자’로서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우리가 만든 존재에 의해 방향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저는 ‘믿음’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인간은 AI를 믿어야 할까? 아니면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걸까? 믿음이라는 감정은 이제 더 이상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계속 인간의 전유물이라는 단어가 사리질 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이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꼭 해야만 하는 과제라고요. 두려워하지 말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나만의 AI 사용법, 나만의 협업 모델을 찾으라고요.


이 책을 덮으며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AI는 앞으로도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 변화 앞에서 눈을 감는다면, 그것은 생존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공존의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우리 세대에서 멈추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주어야 합니다.

<듀얼 브레인>은 단순한 기술책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만든 지성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묻는 철학서이자 생존 지침서입니다.


지금 이 순간,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이 책을 통해 AI를 이해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마주할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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