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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각의 도약을 읽고

도야마 시게히코의 평범함을 뛰어넘는 초효율 사고법

by 마부자

작가 소개

도야마 시게히코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도쿄문리과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그 후 잡지 <영어 청년>의 편집장으로 일하며 도쿄교육대학 조교수, 오차노미즈여자대학 교수, 쇼와여자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문학박사, 평론가이자 수필가인 저자는 전공인 영문학만이 아니라 사고학, 일본어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고, 창조적인 작업을 꾸준히 하여 ‘지(知)의 거인’으로 존경받았으며, 2020년 눈을 감았다.

주요 저서로는 <어른의 생각법>, <나는 왜 책읽기가 힘들까?>, <경청의 인문학>,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 등이 있다.



책 선택 이유

이 책은 블로그 이웃인 ‘희망꽃’ 님의 추천으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그냥 흘려보내듯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개해주신 단 한 문장이 제 마음을 단번에 붙잡았습니다.


“책을 읽고 시원하게 잊어버려라.”


짧은 문장이었지만, 제 안의 고정된 사고를 단숨에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기억하고, 남기고, 배워내는 것이라고만 여겨왔던 저에게 ‘잊어버려라’는 말은 낯설고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 세상에서, 책을 만든 사람이 ‘잊어도 좋다’고 말한다는 것.

그 안에는 단순한 도발 이상의 의미가 숨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 순간부터, 도야마 시게히코라는 사람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책을 머릿속에 담아두지 말고, 시원하게 잊으라고 말하는 사람.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질문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으면서, 더는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망설임을 내려놓고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읽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잊기 위해서.



줄거리&요약

도야마 시게히코의 <생각의 도약>은 우리는 평소에 생각을 한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책의 도입부를 열어갑니다. 이 말의 의미는 우리는 생각한다고 말하지 만 결국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제대로 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책은 일종의 생각하는 기술(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총 6개의 단락으로 나뉘어 있으며 저자의 생각을 적은 에세이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사고력을 갖게 만듭니다.


틀에 박힌 교육이 생각의 한계를 만든다

창의적인 사고를 막는 기존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저자는 교육을 통해 ‘열심히 따라가는 법’은 배웠지만, 스스로 비행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바람을 따라 가야하는 글라이더형 인간이 아닌 스스로 날 수 있는 ‘비행기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고하고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생각을 조합하여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단번에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각들이 오랜 시간 서로 조합되고 ‘발효’되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억지로 생각을 끌어내기보다, 잠시 놓아두고 숙성시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전혀 다른 개념들을 연결해보는 ‘칵테일’이나 ‘아날로지’처럼, 생각을 조합하는 능력이야말로 새로운 발상의 핵심임을 보여줍니다.


생각을 정리하라! 정보의 수집과 활용법

흩어진 정보를 어떻게 정리하고, 나만의 사고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크랩, 노트, 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재구성하며 생각을 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적독법’과 ‘메타노트’ 개념을 통해 무의식 속에서도 생각이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생각을 정리해서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라

정리하는 행위가 창조의 시작임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무작정 지식을 쌓기보다, 필요 없는 정보를 과감히 버리고 핵심을 남기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망각’, ‘시간의 시련’, ‘일단 쓴다’와 같은 주제를 통해, 생각은 정리되어야 비로소 빛을 발하고, 그 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라난다는 점을 전합니다.


생각의 인브리딩에서 탈피하라

저자는 비슷한 환경과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끼리만 소통할 경우, 생각은 점점 닫히고 생명력을 잃는다고 경고합니다. ‘담소’, ‘인브리딩’, ‘삼상과 삼다’ 등의 키워드를 통해, 다양한 배경과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생각이 자극받고 새로워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기계적 인간에서 사고형 인간으로 진화하라

사고를 말로 표현하는 과정이 단순한 전달을 넘어, 새로운 생각을 낳는 창조적 행위임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말하기를 통해 자신의 사고를 점검하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같은 생각끼리만 만나면 발전이 어렵고, 오히려 다른 의견과의 충돌 속에서 창의적 사고가 태어난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여기서 잠깐! 책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저자에 대해 좀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보통 저자에 대해 책의 표지 안쪽의 내용만을 기재하다보니 책을 이해하는 데 다소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마다 저자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있는데 함께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도야마 시게히코(1923~2020)는 일본의 영어학자이자 문학 평론가, 교육자입니다. 도쿄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하고, 오차노미즈 여자대학교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했으며, 일본 현대 교육과 사고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지적 멘토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단순히 언어를 연구하는 학자에 머무르지 않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지식이 아닌 지성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라는 질문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의 대표작 <생각의 도약>은 1983년에 처음 출간되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에서는 “도쿄대생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손꼽히며 학생과 창작자, 지식노동자에게 꾸준히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사고력은 훈련될 수 있으며, 그것은 단지 머리로 하는 일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지식을 단순히 저장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지식을 정리하고 숙성시켜, 자기만의 관점으로 재창조하는 힘을 강조했죠.


2020년,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사상은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머릿속에서 조용히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료 제공은 챗GPT입니다. 혹시 정보가 상이할 경우에 댓글로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학교는 컴퓨터형 인간을 키워왔다.

그것도 기계에 지는 컴퓨터 인간을 말이다.

기계가 인간을 배제하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다.


컴퓨터의 등장 중에서 - 226 page



나의 생각&서평

도야마 시게히코의 <생각의 도약>은 우리가 늘 쓰고 있지만, 잘 다루지 못하는 '생각'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책은 단순한 사고법이나 글쓰기 팁이 아니라, 생각이라는 추상적인 행위가 어떻게 현실적인 창조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거창하거나 무거운 이론이 아닌, 아주 일상적인 언어로 사고의 본질을 되짚어 주기에 더욱 울림이 깊습니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마치 사고의 흐름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집니다.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사고를 키우기 위한 지적 안내서입니다. 저자는 기존 교육이 정답만을 추구하며 자율적 사고를 억누른다고 지적하며, 스스로 사고하고 비약할 수 있는 ‘비행기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생각은 억지로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와 경험이 결합되고, 잠재의식 속에서 숙성될 때 비로소 창조적인 형태로 떠오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의 수집뿐 아니라 정리와 구조화가 필수적이며, 노트, 스크랩, 메타노트 등의 방법을 통해 사고를 입체적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행위는 새로운 발상의 출발점이 되며,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핵심만 남기는 용기 또한 중요합니다. 더불어 익숙한 환경 속에서 반복되는 대화는 사고를 제한하므로, 다양한 시각과의 교류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고는 현실과 연결되어야 진정한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두가지는, 이 책이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는 태도 자체를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더 똑똑하게 생각하는 법이 아니라, 더 ‘나답게’ 생각하고, 더 인간답게 창의성을 발휘하는 길을 찾도록 이끌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망각도 사고의 일부라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모든 정보를 붙잡고 있으려 하기보다, 불필요한 것을 과감히 잊는 것이 오히려 창의적 사고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머릿속을 비워야 진짜 중요한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망각은 정리의 한 형태이며 사고의 여백을 만들어주는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인간이 컴퓨터처럼 기계적으로 사고하게 될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효율과 정답에만 매몰된 사고는 창의성을 잃게 만들고, 결국 인간이 컴퓨터에 지배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드러냅니다.


저 역시 이 부분을 읽으며, 더 인간다운 사고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야말로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며, 앞으로 더욱 지켜내야 할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더 많이 생각하자’가 아니라 ‘더 잘 생각하자’는 방향으로 사고의 질이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마치 잠들어 있던 뇌의 한 부분이 조용히 깨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짧은 에세이 형식이라 부담 없이 읽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오히려 글을 다 읽은 후 천천히 되새김질할수록 더욱 깊어지는 책입니다.


<생각의 도약>은 말 그대로 ‘도약’을 위한 준비 운동 같은 책입니다.


사고의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바꾸고, 때로는 멈추기도 하면서, 또 잊어야 할 것 잊는 것이

진짜 나만의 생각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하는 비행기형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나는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생각의 글라이더에 지상에 내려오려고 합니다. 이제는 바람에 의지하지 않는 엔진을 달고 스스로 미지의 하늘로 생각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며 마지막 장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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