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이라는 단어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다.

갱신은 변화처럼 보이지 않지만 결국 변화를 만들어내는 축적이다.

by 마부자


봄의 기운이 더욱 선명해진 새벽이다.


이제는 어둠보다 먼저 빛이 눈에 들어오고,

그 빛은 어제와는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E2%80%94Pngtree%E2%80%94simple_quiet_morning_scene_tea_19608491.jpg?type=w1 이미지제공: pngtree.com


이번 주, 한 권의 책 속에서 ‘시간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나 자신에게 묻게 되었다.


그저 시간을 쌓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시간을 통해 무언가를 바꾸고 있는 것인지.


단순히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어떤 연습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질문 앞에서 머물러 있던 순간, 한 문장이 조용히 나에게 다가왔다.

“훈련 기법이 발전하고 인간의 능력으로 달성 가능한 경지는 계속 갱신되고 있다.”

1만시간의 재발견 중에서 - 184page









갱신이란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바꾸거나 다시 정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히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다시 바라보고, 다시 다듬고,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이 정의를 떠올리는 순간 나는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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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갱신과 변화는 무엇이 다를까.


우리는 흔히 변화를 더 크게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그래서 변화에는 늘 결심이 필요하고, 때로는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갱신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갱신은 이미 내가 하고 있던 것들 안에서 시작된다.


완전히 다른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걷고 있는 길을 다시 정비하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변화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었던 것 같다.


무언가를 완전히 바꾸어야만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고, 그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스스로를 정체되어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성장은 반드시 변화의 형태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갱신의 형태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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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보완해 나가는 과정.


그 반복이 쌓이면서 이전과는 다른 수준에 도달하게 되는 것.


책에서 말하는 인간의 능력 역시 그런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누군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방식 위에 조금 더 나은 방법을 더하고,

조금 더 정교한 훈련을 이어가며 한계를 갱신해 나간다.


그 과정은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명히 축적되고 있다.


나는 이 지점에서 다시 나 자신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과연 갱신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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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시간에 글을 쓰고, 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익숙해져 있었다.


그 반복 자체를 꾸준함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안에 갱신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답하기 어려웠다.


같은 글을 쓰고 있지만,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문장을 쓰고 있는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있는지.


그 질문은 단순한 반복과 갱신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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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은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아주 미세한 차이에서 시작된다.


어제보다 한 줄 더 고민하는 것,

한 문장을 더 다듬는 것,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조금 더 의도를 담는 것.


그 작은 차이가 쌓이면서 어느 순간 이전과는 다른 결과로 이어진다.


그래서 갱신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 존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나는 이제 변화보다 갱신이라는 단어를 조금 더 가까이 두고 싶어진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려 하기보다,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다듬어가는 것.

그 과정이 쌓이면서 결국 내가 도달할 수 있는 경지도 함께 바뀌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새벽의 빛 속에서 나는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와 완전히 다른 하루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겠다는 다짐으로.


나는 ‘갱신’이라는 단어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다.

갱신은 변화처럼 보이지 않지만 결국 변화를 만들어내는 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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