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aron 감성살롱
그대를 만나러 가는 나를 기차에 실었다.
기차가 출발하고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는 기차가 속도를 높여갈 수록
차창 밖 또렷했던 풍경들이 연필의 크로키 선처럼 가늘고 길게 부서진다.
순간의 스치는 사랑의 감정 한 올 한 올을 스케치북 위에 기록하여 잡아내듯
머릿 속 새겨놓은 그대를 수많은 선들의 향연으로 기차 창문의 프레임 안에 그려낸다.
산을 지날 때는 산 같은 그대 모습이,
바다를 지날 때는 바다를 닮은 그대 모습이,
황금빛 추수 때를 기다리는 들판을 지날 때는 황금 너울 같은 그대의 찬란한 따스함이
차창에 그려져 넘실거린다.
사랑은 스쳐 지나가는 감정의 흐름을 잡아 순간을 기록하고
그 기록물로 영원을 살아내게 만드는 엄청난 창조행위이다.
찰나를 영원처럼, 영원을 찰나처럼 사랑은
절대적인 시간의 개념조차 부정하게 만드는 묘한 존재다.
헐렁한 블라우스 천이 그녀의 보드란 살결에 맞닿는 작은 찰나 하나 머리 속에 떠올림에
종일 내 마음에 포슬거림이, 브라우스 천의 나긋한 바삭거림이 내 마음에 가득하다.
다른 곳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나를 향하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순간의 그 떨림을 종이에 담아내고,
그렇게 순간의 그녀는 나의 습작노트 안에서 나와 함께 영원히 숨쉬는 생명을 부여받는다.
http://instagram.com/min100p
인친님의 멋진 감각적인 작품과 함께 합니다. 그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흔쾌히 응해주셔서 갑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