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샐러리맨 Aug 19. 2024

MBTI의 오류

유니크한 사람들 유형

인사부서에 30여년 재직하면서 정규 MBTI 과정과 DiSC과정을 각 3차례씩 수강한바 있다. 젊은 시절에 처음 MBTI를 접했을 때는 정말로 놀랍기도 하고, 다른 유형의 사람들은 나와 매우 다른 각도의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후 업무및 일상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경계할 사실은, MBTI 유형이 16가지 정도 되는데, 이걸로 사람들을 고착 구분하는 것이다.

필자의 유형인 ENFJ를 가지고 예를 들자면,

검사 타이밍과 컨디션에 따라 ENFP가 나오기도 한다. 나의 J와 P는 종잇장 한장 정도 차이인 것이다. 즉, 모든 유형에는 지배적인 성향의 강도가 있는데, 이에 따라 그 사람의 성향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그 강도의 차이를 상중하 3가지씩으로만 간단히 구분하여도 4×4=16가지의 유형이 자그마치 12×12=144가지로 불어난다. 인터넷 상의 성향 해석만 보고는 나와 맞네 안맞네 하는 것은, 이 강도의 차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30여년동안 보아온 직장인들의 유형은 정말로 다양한데, 중요한 점은, 리더로 올라갈수록 물에 물탄듯 하는 리더의 확률이 매우 낮아지더라는 점이다. 회사의 목적이 이윤추구인 점이 아마도 큰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싶은데, 하여간 필자가 봐 온 여러 성향들은 정말로 다양하다.


퍼스널 브랜딩이라 하여 최근에는 의도적으로 개인 브랜딩을 코칭해주는 컨설팅 그룹도 있다. 이는 일반적인 직장인이 접하기는 쉽지 않지만, 내가 내 브랜드를 알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

소위 뒷담화속의 브랜드가 그 사람의 브랜드라 생각하면 거의 정확하다. 나는 아니라고 부정하여도 이미 직장 동료들의 머리에 각인된 브랜드이며, 내 상사에게 가는 피드백도 동일할 것이기에 뒷담화상의 내 브랜드가 정확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 브랜드는 한번 정형화되면 쉽게 안 고쳐진다


내가 경험한 보통 직장인들의 여러 다양한 브랜드들은 아래와 같다.


추진력이 강한 사람

숫자감각이 탁월한 사람

기억력이 매우 훌륭한 사람

문제 통찰 능력이 종합적으로 타고난 사람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사람

밖으로 나돌아 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

문제가 닥치면 척척 해결하는 사람

문제가 안생기도록 과도히 꼼꼼하게 기획및 준비 등 챙기는 사람


듣는 것을 잘하는 사람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

행사를 즐기는 사람

대중들을 대상으로 강의 및  프리젠테이션을 좋아하는 사람


새로운 방식을 싫어하는 사람

외근 출장이 싫은 사람

일 벌리는게 싫은 사람

단순 반복작업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


갈등이 있는 유형

음주문화가 업무의 일부라 생각하는 사람 vs. 이 자체를 전혀 이해 못하는 사람

과도하게 인간적인 사람 vs. 극단적 업무 위주의 사람

남의 단점을 콕찍어서 대놓고 얘기 잘하는 사람 vs. 어렵게 돌려서 얘기하는 사람


문제가 좀 있는 그룹이다.

뭐든지 꼬아서 생각해 보는 사람

정시 출근을 고집하다 보니 사소한 변수에도 지각이 잦은 사람

사적 업무를 당연시하는 사람 (업무시간에 주식투자, 병원 방문 등)

남 얘기 듣는데 인내력이 짧은 사람

일 자체가 싫은 걸 티내는 사람

천성적으로 게으른 사람


관리자 혹은 인사부서의 가장 중요한 점은

1. 적재적소에 적절한 인력 배치

2. 여러 성향이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 만나기를 싫어하는 직원을 영업에 배치하면, 효율이 확 떨어질 뿐더러 조만간 이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E성향이 강한 직원을 재무부서에 배치하면 일단 업무에 흥미를 잃을 확률이 높다.

단순반복작업에 강점이 있는 직원을 신상품 기획팀에 배치하면 그 직원은 매일매일 매사가 스트레스다.


천성은 타고난 것이며, 고치기 힘들다.

상반되는 두개의 성격을 동시에 겸비한 인재가 있으면 최고이겠지만, 천성상 그럴수 없다. 단지 업무상 단련되거나 습득된 자질로 보완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새로운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단순반복작업에 강하기 힘들 다.


그렇다고 회사가 딱 필요한 인력만을 충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에 이미 근무중인 다양한 성향의 직원들을 잘 배치하여 최대한 시너지효과가 나오도록 하는 업무야말로 관리자 및 인사부서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 할수 있겠다.

작가의 이전글 그래서 불통이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