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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샐러리맨 Sep 05. 2024

지뢰 피해서 소시민으로서 살아가기(2)

이젠 좀 더 교묘하고도 치명적인 지뢰들이다.


최근 티메프 사태가 난리다.

이전에도 유사한 많은 '사태'들이 있었고, 이러한 사태들은 끊이지 않는다.


- 동양생명 사태

- 라임 사태

- 상조회들은 대부분 파산

- 조희팔 사건

- 테라 사태

- 최근의 전세 사기사건

- 티메프 사태


소시민들은 이유도 명확히 모르고, 열심히 살아가다가 당하고 나니 인생이 처절해진다. 정말로 힘들게 열심히 세금 뜯겨가면서, 하고 싶은 대부분의 것들을 참아가면서 모은 피같은 수천만원의 돈이 이들 사태 앞에서 갑자기 증발해버린다.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가해자들은 나중에 보면 잘들 산다. (조씨는 아직도 살아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다음은 불공정한 집단 멤버들과의 심각한 갈등이 있는 경우 소시민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이다. 이들은 법 위에 있을 확률이 높으니 가급적 이들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게 좋다. 혹여나 열정 만땅 채우고 사명감에 충만한 자선봉사 수준의 변호사를 만나서 끝장 보기를 하겠다면 말리지 않지만, 결국 이겨도 너덜너덜해진 승리밖에 안될 확률이 훨씬 높다.


월급으로 살아갈 소시민들이 이런 전쟁을 치르기에는 시간과 돈이 없다. 직장의 동료 및 상사들이 그냥두지 않을 것이며,  가족들의 생계가 위험해 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가급적 안 엮이는 것이 상책이다. 대한민국이라는 회사가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좀더 공정한 사회가 되길 기다려야 하는데, 이 추세라면 몇백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래 모든인원이 불공정하다는 것은 아닌데, 일단 법으로 부딪히면 소시민이 피해를 볼 확률이 매우 높은 집단이다.)


- 검사 및 전관 변호사

- 대형 로펌

- 고위직 공무원

- 의사들의 의료사고. 과잉진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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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피해야 할 집단이 남아 있다.

돈많은 재벌들이다. 이들은 아예 소시민이 감당못하는 변호사 검사들도 이들을 감당 못한다. 법이 오히려 이들을 보호하는 장치와 기관으로 변모하는 것을 매일 뉴스에서 볼수 있다. 변호사들은 법망을 피할 적절한 말 만들기에 여념이 없고, 뒤에서 조율하기 바쁘다. 소시민이 없는 시간과 돈을 이들은 넘치게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권력까지 겸비하니 천하무적이다. 이들에게는 없는 증거가 만들어지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일들이 여반장이다. 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경찰, 변호사, 검사, 판사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단연코 돈이다.


이런 불공정함을 바로잡고 나라를 잘 이끌어야 할 고위직 공무원들과 국회의원들이 가장 큰 도둑집단이 된지 오래다. 이들은 염라대왕도 부러워할 특권들을 누려가면서  현실감각도 없고, 민생, 협치, 공정 이따위 단어들은 그저 장식품으로만 입에 달고 다닌다.


합법적이지만 가장 큰 도둑들이 감히 존경따위도 받으려 하는 집단들이니, 우리가 할 유일한 일은 투표를 올바르게 하는  뿐이다 . 집 근처에 지하철, 신도시 공약, 00당,  이따위에 휘둘리지 말고, 지연, 학연을 차버린 투표만이 소시민들이 원하는 사회를 당길수 있다.

공약과 이행률을 보고, 일 열심히 하는지 국회 출석률도 보고, 과거 전과도 들여다 보고, 국회에서 하는 언행들 막말들 조금이라도 지켜보면 적어도 지금 국회의원들의 절반은 쓰레기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들에게 무소불위의 칼을 준 사람들이 우리들, 소시민들이다. 쓰레기를 뽑고 나서 일 올바로 열심히 하길 기대하는 우리가 바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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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정의의 사도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저 영화 속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런 저런 경험을 한 나이든 우리 같은 소시민들의 불가능함에서 오는 마음속 분노와 절망감을 읽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나마 통쾌하게 해결해 주는 것이기에 인기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인과응보라든지 사필귀정을 굳게 믿는다.


지금 당장 불공정함이 공정함을 이길지 몰라도, 결국에는  이 지구라는 행성, 그리고 촘촘한 인간관계, 우연한 사건들, 이 여러가지가 엮여져 가면서 결국에는  올바른 길로 갈 것을 믿는다. 신앙과 전혀 관계가 없으며, 억지로 믿는 척 하는게 아니라, 몇십년을 살다 보니 몸으로 체득하거나 경험으로 가지게 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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