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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희선 Sep 26. 2023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를 읽고

천문학자에게 천문학을 묻다

천문학은 인간이 하늘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시작하면서 가장 일찍 태동한 학문 중 하나라고 한다. 선사 시대의 여러 문명들은 피라미드, 스톤헨지와 같은 유물들을 남겼고, 고인돌에도  별을 세긴 흔적을 찾아볼 수가 있다고 한다.  바빌론, 중국, 인도, 마야 같은 동.서양 초기 문명들 또한 밤하늘에 관한 관측자료 기록을 남겼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현대의 천문학은 물리학, 화학, 공학 등을 활용해서 허블 우주망원경, 전파망원경, 웹스터 망원경 등 우주를 관측하는 장비를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이 망원경의 발명으로 천문학이 현대과학화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일 텐데요, 막상 천문학자들은 망원경으로 별을 들여다보지를 않는다. 왜 그럴까? 실질적으로 별을 관측하는 것보다는 컴퓨터로 보내온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일이 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문학동네 편집장이 과학저널에 실린 심채경 박사의 글을 읽고, 책 한 권 집필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저자는 엄청 고민하는 척하다 바로 응했다고 한다. 

요즘 별 볼 일 있으신가? 도시에서는 밝은 조명 때문에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밤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NASA에서 발사한 화성 탐사 로보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뿐만이 아니라 요즘 가장 핫한 쳇 GPT가 작곡부터 다양한 창작활동의 세계를 넘나들고 있어 사람들의 대화의 시작과 끝에는 꼭 한번 씩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끊임없이 제작되어 인기를 얻고, 과거에 연인들끼리 연애할 때만 해도 하늘의 별도 달도 따줄 것처럼 서로에게 속삭이고 있다이제 천문학은 우리와 멀리 동떨어진 주제를 다루는 학문이 아니다. 그럼에도 매우 어려운 학문임에는 틀림이 없다.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엄청난 천문학적 지식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것을 업으로 삼는 천문학자라는 직업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해 간접 경험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거다. 하지만 이 책은 어려운 학술지식이나 전문서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고, 에세이다. 천문학자로서 이론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천문학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직장인의 이야기, 아이 엄마로서의 자녀에 관한 생각, 학생들을 가르쳤던 이야기, 자신이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과거 이야기 등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들을 털어 놓은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천문학자의 일상을 부담 없이 엿볼 수 있게 된다. 사실 우리는 천문학자에 대해 잘 모른다. 어디에서 일을 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등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성과학자가 알려주는 우주지식과 한 사람의 개인으로 살아가는 일상이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일 거다. 또한 이 책은 우주에 관한 삶에 관한 다양한 사유를 닮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함께 이 책을 읽고 각자의 관점으로 서로의 다양한 관점들과 이야기꽃을 피워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023년 4월 19일 (수) GGRC 정기독서토론 발제와 사회를 위해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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