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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이라도 빨리 깨달으면  좋은 11가지

< 마흔 살 내가, 불안했던 20대 30대의 나에게 하는 이야기>

모든 것은 젊을 때 구해야 한다.

젊음이란 그 자체가 하나의 빛으로

빛이 흐려지기 전에 열심히 구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 열심히 찾고 구한 사람은 늙어서 풍성하다.

-요한 볼프강 괴테-


안녕하세요. 혼동의 2030을 겪어내고 마침내 마흔이 된 마담초이 입니다.

지금 알게 된걸 20대, 30대에 한 살이라도 빨리 깨달았다면 좋았을 것 같은 것을 정리해봤습니다.


1. 첫 번째,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그 나이에 불안한 건 당연한 거니까 난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불안해하는 나를 보고 또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그 나이에 불안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으면 40대가 되어서 불안한 사람이 돼요. 그때는 더 큰일이에요.


불안한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지금 한 선택이 맞는 건지, 이 선택으로 내 인생의 방향이 바뀌고 망할까 봐 그런 건데요. 지금 당신이 한 그 선택이 최선이에요. 그 선택을 하기까지 제일 많이 고민한 사람이 당신이에요. 그리고 인생 그렇게 쉽게 안 망해요. 당신 스스로가 당신을 망하게 두지 않아요. 당신의 선택을 믿고, 당신을 믿어보세요.


2. 두 번째, 계속 꿈을 찾고, 꿈꾸세요.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생각하세요. 선생님, 의사, 크리에이터, 부자 등 명사로 말할 수 있는 게 꿈이 아니에요. 꿈이 명사가 되면 그걸 이루고 난 다음에 삶의 의미가 없어져요.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인생의 방향키를 움직이게 하는 게 꿈이에요. 살아가려는 방향, 어떻게 나이 들고 싶은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명확해지면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그 선택의 가이드라인이 돼요.


지금 구체적인 꿈이나 목표가 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인생은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만큼 찾기 어려워요.


너무 막연하고 찾기 어려우면 내가 존경하는 어른이나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면 돼요.내가 부러워하고 배우고 싶은 3명의 사람을 찾아보고, 그들에게서 배우고 싶은 것들만 골라서 믹스하면 돼요. 그렇게 하다 보면 내가 어떤 지점에서 꽂히는 게 있어요. 그걸 잘 다져나가면 꿈이 되고, 인생의 방향이 돼요.

저는 그런 사람이 김미경 선생님, 오은영 박사님, 우리 엄마예요.


3. 세 번째, 계속 무언가 배우고, 경험하고, 공부해야 해요.

배우는 건 이자가 붙어요. 복리예요. 하나를 배워놓으면 당장 그걸 활용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다른 걸 배울 때 무조건 도움이 돼요. 배우는 것도 근육이라 배워본 사람이 쉽게 배우고, 쉽게 도전해요. 이걸 20대, 30대에 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서 무언가를 배워야 할 때  머뭇거리고, 시도조차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요.


20대에는 20만큼의 노력으로 배움을 얻을 수 있지만 40대에는 40만큼의 노력을 들여야 그만큼의 배움을 얻을 수 있어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느끼는 건 배우고, 공부하지 않으면 그냥 0의 상태가 아니라 마이너스의 상태가 돼요. 뇌도 감가상각이 돼서 자꾸 도태돼요. 자꾸 자극을 주고 닦고 문질러야 해요.


4. 네 번째,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나이에 하는 건 거의 다 처음 하는 일이에요. 잘하려고 하는 게 욕심이고, 잘할 수도 없어요. 잘해야 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세요.


5. 다섯 번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해보세요.

아직 처음이라 잘하지 못하는 걸 실패라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그 나이에는 실패가 아니라, 수정이라고 불러도 돼요. 그렇게 도전하고 실패를 수정하면서 내 방식을 찾아가면 돼요.


사실 실패가 두렵다는 건 실패 자체가 두렵다는 게 아니라 실패 후 남들의 평가가 두려운 게 더 커요. 근데 남들은 정작 다른 사람들한테 별로 관심이 없어요. 만약에 내 실패를 비웃는 사람들이 있다면 내 인생에서 지우면 돼요. 이것도 나에게 필요하고, 좋은 사람을 필터링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해요. 그런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더 어리석은 거예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해보세요.


6. 여섯 번째, 느낌이 싸할 때는 그 싸한 느낌이 맞아요.

힘들고, 아니다 싶으면 도망쳐도 괜찮아요. 일과 사람이, 내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한다면 버리고 다른 데로 도망쳐도 괜찮아요. 그게 당신이 사는 길이예요.


7. 일곱 번째, 그 도망의 방법 중 하나가 지금의 낭만을 즐기는 거예요.

우리 사회는 너무 생산성과 효율만 이야기해요. 돈을 버는 생산성, 시간의 효율로 따질 수 없는 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거예요. 20대에만 할 수 있는 경험, 낭만을 즐기세요. 그것도 시간과 에너지가 있어야 할 수 있어요. 돈은 나중에 더 잘 벌 수 있지만, 그 시절의 경험과 낭만은 그 시절에만 쌓을 수 있어요.


사실, 이거 다 아는 걸 거예요. 그걸 알지만 뭔가에 항상 쫓기는 때가 20대, 30대인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가 아닌 것 같고, 돈 더 벌면 해야지 하면서 하고 싶었던 소소한 것들을 미뤄요. 여행 가고, 친구들과 카페에 놀러 가서 수다 떠는 것도 가끔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요. 지금 가진 쥐꼬리만 한 돈이 나의 경험을 묶어두고 제한하게 두지 마세요.


지금 가진 것을 아끼려고 하지 말고, 가진 것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경험하고 낭만을 즐기세요. 그렇게 경험해 보면 어떤 걸 더 아끼고, 어떤 것에 집중하고 투자해야 하는지 조금 수월하게 알 수 있어요. 나중에 그 쥐꼬리를 용의 머리로 만들 수 있어요.

부디 친구들과 지나가는 낙엽만 보고도 까르르거릴 수 있는 그 시절의 낭만을 즐기길 바라요.


8. 여덟 번째, 그럼에도 곁에 사람이 많지 않아도 괜찮아요.

항상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착각에서 빨리 빠져나와해요. 친구들과 가끔 낭만을 즐기고, 자주 혼자 고독해지면 자신과 더 친해질 수 있어요.


외로움을 떨치려고 무리하지 마세요. 사람은 원래 다 외로운 거고, 그 외로움을 다른 사람이 채워주거나 해결해 줄 수 없어요.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고독한 시간을 잘 활용해보세요. 나만 외롭다고 생각해서 더 외로운 거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9. 아홉 번째,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경험치를 넓히세요.

살면서 많은 ‘삶의 변수’를 맏닥들이는데, 그 변수의 대부분 ‘사람’이에요. 그 사람 때문에 힘들고, 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괴롭고, 그 사람 때문에 회사 관두고 싶어 져요.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삶의 변수’ 앞에 무너질 가능성이 조금 적어져요.


아무리 자기 계발하고, 열심히 산다고 해도 ‘사람’에 대해서 체득한 지식과 지혜가 없으면 사람이 만들어낸 ‘삶의 변수’ 앞에서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요.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가족, 친구, 지인, 타인까지... '사람'에 대해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다 보면 ‘삶의 변수’에 조금은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요. 이런 직접적인 경험을 하기 어렵다면 심리학이나 인문학 책으로 조금씩 공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은 나와 다르지 않다"라는 인식을 디폴트로 갖는 게 중요해요. 다른 사람도, 나도 이중적이라는 걸 알고 유연하게 생각해야 해요. 사람은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도 했다가 아프기도 했다가, 똑똑하기도 하고 어리석기도 하고, 착하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하고 이타적이기도 하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해요. 이런 모든 것들이 이상하지도 비정상이지도 않은 '지극히 정상이고 자연스럽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사는 게 중요해요.


사람은 선과 악으로 나뉘지 않고,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나뉘지도 않아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상황에 따라 같은 사람 안에서 여러 자아가 나와요. 내가, 그 사람이 이중적이고 이 기적 어서가 아니라 사람의 본성이 원래 그렇다는 생각을 디폴트로 가져가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거나 상처받지 않고 나를 보호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나만 왜 이러지 라는 스페셜한 자기 비하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10.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내가 나를 잘 이해하고, 나를 사랑하기 위함입니다.

사람에 대한 공부의 중요한 점은 타인을 이해하기 위함이 아니라 '진정한 나 자신을 찾고, 그런 나를 사랑하기 위함’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인생 과업은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나의 행복, 나의 기쁨을 위해서, 스스로를 위해서 뭔가를 해줄 수 있어요. 내가 내 행복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세요. 스스로 초라하게 느껴지는 행동이나, 나는 왜 이러지 라는 스페셜한 자기 비하를 멈추고,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사랑하세요.


마지막으로, 지금의 당신이 애쓰고 잘 살 아내 준 덕분에 미래의 당신은 엄청 잘 살고, 잘 해내고 있으니까, 미래의 당신을 걱정하지 말고...


지금, 오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시기를 바라요.


PS.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실 것 같다면, 구독 좋아요 부탁드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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