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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Shall We 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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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Snoopy Jan 28. 2018

지금, 꼭 먹어야 할 케이크는

딸기의 계절, 지금 먹으러 갑니다.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대체 딸기가 없었으면 케이크에는 어떤 과일을 썼을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기도 하지만, 딸기는 케이크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과일이다. 생으로 케이크에 얹어 먹어도 좋고, 살짝 조려서 파이에 넣거나 잼으로 만들어 시트 사이에 넣어도 맛있다.


딸기만큼은 아니지만 바나나와 사과도 베이킹에 잘 어울린다. 하지만 공기와 만나 산화되면 금방 색이 변한다. 식감도 약간 변해서 생으로 얹어 먹기는 딸기보다 못하다. (최근 스타벅스에서 나온 '푸릇푸릇 샌드' 가 하나는 딸기 샌드, 나머지는 바나나 샌드인데 당연 딸기가 잘 어울린다.)


바야흐로, 딸기의 계절


내가 어릴 때는 겨울딸기가 지금보다 많이 비쌌다고 한다. 이른 봄인 내 생일에 엄마는 꼭 딸기를 사주셨다. 물론 딸기 제철인 늦은 봄에는 많이 먹었지만.

요즘은 겨울에도 딸기가 많이 나오고 봄보다 더 당도가 높은 것 같다. 특히 올해는 딸기를 사서 실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대부분 당도가 높았다. 신선한 딸기를 이용한 딸기 뷔페도 여기저기 진행 중이니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처음은, 딸기 쇼트케이크

제과점의 케이크 진열대에도 딸기를 이용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단 것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딸기 쇼트케이크는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사실 딸기 쇼트케이크는 제누와즈(케이크 시트) 사이에 생크림과 딸기만 넣은 나름 심플한 케이크다. 제과의 본고장인 프랑스식은 전혀 아니고, 일본에 들어와 그들 식으로 변형된 케이크다. 일본 제과를 들여온 우리나라 제과점들도 생크림 케이크에 계절과일을 얹은 제품을 많이 판매한다.

여러 가지 과일이 포함되면 보기는 좋지만, 지존은 역시 딸기만 얹은 쇼트케이크다. 모양 때문인지 포도나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이 올라오지만 신맛이 생크림과 어우러지지 않는다. 물론 생크림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딸기 얘기만 하는 걸로...


개인적으로는 원형 케이크는 아니지만 아띠제나 패션 5, 몽슈슈의 딸기를 넣은 롤케이크가 딸기와 생크림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치즈를 좋아한다면 딸기 레어치즈 타르트

생크림만은 느끼하고, 크림치즈를 좋아한다면 단연 이 제품을 추천한다. 파리크라상의 ' 딸기 레어치즈 타르트'. 많이 달지 않은 파이 쉘 속에 레어치즈 필링을 넣고, 아주 얇은 제누와즈를 한 겹 깔고 딸기를 아낌없이 올렸다. 매년 약간의 데코레이션 변화는 있지만 이건 꼭 홀 사이즈로 사서 먹어봐야 할 제품이다. 신선한 딸기 위에 바른 시럽(미로와)과 약한 단맛의 치즈 필링이 생크림만큼이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파이 쉘도 단맛이 적당해 한번 손을 대면 멈추기 힘든 음식이다.


파리크라상의 '딸기 레어치즈 타르트'


커스터드 크림 마니아에게 추천하는 프레지에


프레지에는 제누와즈 시트 사이에 커스터드 크림과 버터크림을 섞어 딸기와 함께 채워 만드는 케이크다. 버터크림 대신 생크림을 넣어 만들어도 맛있다. 무스 틀에 딸기를 채워 넣을 때가 좀 신경 쓰여도 만들고 나면 단면 때문에 반응이 좋은 케이크다. 딸기를 듬뿍 넣어 만들어 만들고 나서 그날 바로 먹어야 모양도 식감도 유지되는 나름 호사스러운 케이크.

커스터드 크림은 슈 속에 들어가는 달걀 풍미가 가득한 크림이다. 요즘은 진짜 바닐라 빈을 넣어 만드는 제과점이 많으니 크림 속에 후추 같은 까만 점이 있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  

직접 만든 '프레지에'

이 외에도 크레이프 케이크, 초콜릿 케이크 등에도 딸기를 많이 넣는데, 딸기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은 나로서는 이 정도가 딸기 철에 꼭 먹어봐야 할 케이크라고 추천하고 싶다.


평소에 단것을 즐기지 않더라도, 이 계절에는 꼭 딸기 케이크를 맛보시길. 따뜻한 홍차 한잔과 함께라면, 지친 마음에 활기를 주는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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