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그 진정성 있고 감동적인 '오점'
첫 번째 합작, '가장 완벽한 오점'
전시를 기획하던 어느 날 오후, 이언은 작업실 책상에 앉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파리에서 찍은 완벽한 구도의 풍경 사진들을 보며 고심하고 있었다. 모든 사진은 완벽했지만, 어딘가 생명력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때, 담미가 그의 옆에 앉아 자신의 휴대전화 갤러리를 넘기기 시작했다.
담미
“큐레이터님, 이것 보세요. 엉망진창이죠?”
담미의 휴대전화 갤러리에는 흔들린 셀카, 초점이 나간 음식 사진, 억지로 웃는 표정의 이언 사진 등 그야말로 ‘엉망진창‘인 사진들이 가득했다. 이언은 미간을 찌푸리며 사진을 보다가, 한 장의 사진에서 멈췄다.
이언
"이게 뭔가요?"
사진 속에는 이언이 재즈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진은 흔들려 초점이 맞지 않았고, 조명 때문에 얼굴은 붉게 나왔지만, 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담미
“그날 밤이 너무 좋아서, 몰래 찍은 거예요. 큐레이터님이 얼마나 행복해 보였는지 아세요?”
담미의 말에 이언이 픽 웃었다. 그는 자신의 완벽한 사진들보다 담미가 찍은 이 흔들린 사진 한 장에 더 큰 울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망의 전시회, 그리고 대성공
마침내 ‘가장 완벽한 오점‘ 전시회가 열렸다. 이언은 떨리는 마음으로 갤러리 문을 열었다. 갤러리 안은 그가 꿈꾸던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다. 메트로 티켓과 냅킨, 그리고 흔들린 사진들... 그의 전시는 기존의 예술계 질서에 도전하는 듯했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들은 예술을 감상하는 대신, 전시된 ‘오점들‘을 보며 미소 짓고 웃었다. 어떤 커플은 흔들린 사진 앞에서 서로를 껴안았고, 어떤 직장인은 <앉아있는 서기> 조각상 앞에서 한숨을 쉬며 공감했다.
담미
“세상에... 정말 '대박'이네요.”
전시실 한쪽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담미가 이언에게 속삭였다. 이언은 그녀를 바라보며 옅게 웃었다. 그의 눈에는 성공의 기쁨보다, 그녀에 대한 감사가 가득했다.
이언
“이건 내가 기획한 전시가 아닙니다. 작가님이 만들고, 내가 큐레이션 한 작품이죠.”
이언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이언
“작가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평생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완벽함에 갇혀, 이런 아름다움은 알지도 못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담미는 이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시트콤은 이제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시는 앞으로 한 달간 계속될 예정이었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이미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전시회가 대성공을 거두고 얼마 후,
담미의 시트콤이 드디어 첫 방송을 시작했다. 담미는 이언과 함께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시트콤의 제목은 <큐레이터와 작가의 불완전한 로맨스>였다.
화면 속에는 배우들이 그들의 대사와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었다. 삐걱거리는 메트로 문, 므씨으 블루의 명함과 엉뚱한 냅킨 위의 메모, 그리고 재즈 바에서 서로를 바라보던 순간까지. 모든 것이 이언과 담미가 겪었던 그대로였다.
담미
“와, 큐레이터님이 카메라에 정말 잘 나오네요. 제가 볼 땐 딱 주연급인데.”
담미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이언은 옅게 미소 지었다.
이언
“저는 작가님이 써주신 대사만 따라 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저랬었나요? 문을 수동으로 열고, 냅킨에 그런 글을 썼었나요?”
이언이 묻자 담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담미
“네. 이언 씨가 보기에 가장 완벽했던 순간들이죠. 하지만 그 장면들은 모두 제가 이언 씨의 완벽한 계획을 망쳐버렸던 ‘불완전한 ‘ 순간들이었어요. “
화면 속 배우들이 에트르타의 석양을 배경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언은 화면을 보다가, 이내 화면 속의 배우가 아닌 옆에 앉은 담미를 바라보았다.
이언
“그럼… 가장 완벽한 장면은, 이 시트콤이 아니라... 전부 작가님과의 불완전한 시간이었겠군요.”
담미는 이언의 말에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웃음은 그 어떤 완벽한 그림보다도 아름다웠다. 이언은 담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언
“작가님, 우리 시트콤의 다음 시즌은 언제 시작합니까?”
두 사람의 이야기는 끝이 아닌, 이제 막 시작된 하나의 완벽한 시트콤이었다.
엉망진창, 우리의 삶
몇 달 후, 담미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시트콤은 시청률 대박을 터트렸고, 곧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책이 출간되었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새로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야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이언이 작업실에서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거실에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엉성하게 만든 작은 조각 작품이 들려 있었다. 구겨진 종이, 찌그러진 컵, 그리고 부러진 펜 조각을 철사로 묶어 만든, 한마디로 엉망진창인 조형물이었다.
이언은 진지한 표정으로 작품을 설명했다
이언
“작가님, 드디어 제가 완벽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제 삶의 오점들을 모아 만든 작품이죠. 제목은 <불확실한 존재의 완벽한 형태>입니다.”
담미는 그의 말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배를 잡았다. 그녀가 파리에서 줍던 온갖 조각들을 이언이 예술이라고 들고 나타난 것이다.
담미
“아, 큐레이터님! 저는 이게 왜 예술인지 알 것 같아요. 딱 보면 우리 집 쓰레기통에서 가져온 거잖아요!”
담미가 눈물을 훔치며 웃었다. 이언은 미소 지으며 조각을 그녀의 옆에 내려놓았다.
이언
“맞습니다. 갤러리에 전시할 완벽한 작품은 아니지만, 제 삶에 가장 완벽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죠. 작가님과 함께 만든 것이니까요. “
담미는 그의 진심이 담긴 말에 웃음을 멈추고 이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이야기의 끝을 고민하지 않았다. 그녀가 앉아 있는 바로 이 순간이, 가장 완벽한 이야기의 시작이었으니까.
담미는 노트북을 덮었다. 그리고는 새로 가져온 공책의 첫 페이지에 제목을 썼다.
<큐레이터와 작가의 두 번째 시트콤: 완벽한 인생은 쓰레기통에서 시작된다>
- 끝 -
‘인간적인 불완전함 속에 진정한 사랑과 완성이 깃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깊이 있는 로맨스 서사’
극한 남자, 큐레이터 <시즌1> 이 막을 내렸습니다.
저는 사소한 것들을 스크랩하며 추억에 감사하고, 제가 존재했음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사적인 기록 속 진심과 가치를 세상에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유쾌한 시트콤의 형식 속에서 연인 관계의 '서로 다름'과 '오점'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습니다.
시즌 1을 관통하며 강이언과 허담미의 관계가 증명한 진실은 단 하나입니다. 진정한 완벽함은 서로의 결점을 덮으려 하기보다, 그 부족함을 기꺼이 인정하고 채워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진리입니다.
이 불완전한 만남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우리 모두가 좇는 완벽함의 허상 뒤에 숨겨진, 인간 본연의 따뜻한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들이 보여준 여정은 '오점'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매력임을 입증합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를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채로 서로를 온전히 끌어안는 것임을. 강이언과 허담미,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서 가장 눈부신 '오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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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남자, 큐레이터 <시즌 1> 결산
오점의 미학, 사랑을 큐레이팅하다.
완벽주의자 강이언은 영화 속 아이언 맨처럼 모든 것을 갖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남자를 지향하며 이름이 붙여졌다. 이에 대비되는 허담미는 허당미를 통해 완벽주의란 존재할 수 없다는 틈을 포착하고 따뜻한 변곡점을 만들어낸다. 그녀의 이름은 서로의 '오점'이라는 불완전한 관계 속에 따뜻함을 담아내는 아름다운 여자라는 의미로 탄생했다.
이처럼 두 사람은 완벽함과 엉성함이라는 대조적인 성향을 보였지만, 이 불완전함은 서로에게 결점이 아닌, 오히려 화합과 강렬한 끌어당김으로 작용했다.
시즌 1을 통해 증명된 그들의 관계는 곧 진정한 의미의 완벽함이란, 결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채워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이었다.
강이언이 세운 단단한 경계는 허담미의 자연스러운 인간미 앞에서 조금씩 무너졌고, 허담미는 강이언의 완벽함 이면에 숨겨진 외로움과 불안을 발견하며 진정한 안정감을 선사했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안아주며, 세상이 정의하는 완벽함 너머의 따뜻하고 견고한 사랑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강이언과 허담미의 이러한 대비와 화합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즌 1의 막을 내렸다.
과연 강이언은 허담미를 통해 자신이 평생토록 쌓아 올린 완벽함이라는 견고한 성을 스스로 허물 용기를 얻었을까? 그리고 허담미는 강이언의 날카로운 완벽주의 속에서 자신의 '허당미'를 온전히 지켜내면서도, 그를 세상의 잣대에서 해방시키는 구원자가 되었을까?
이 두 사람의 불완전한 만남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완벽함의 허상과 인간 본연의 따뜻한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냈다. 그들이 만들어갈 이야기는 '오점'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매력임을 입증하며,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채로 서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임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여정이었다. 그리하여 강이언과 허담미는 서로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점'으로 기록되었다.
<시즌 2 예고: 다름을 큐레이팅하다>
하지만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 그들의 다름은 또 다른 충돌을 예고한다! 완벽함과 엉성함의 화학적 결합을 넘어, 시즌 2에서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진정한 관계의 단계로 나아간다. 깔끔한 동선을 고집하는 강이언과 자유분방한 동선이 생활인 허담미가 부딪히는 유쾌한 일상 속에서, 그들은 비로소 ‘함께함‘이라는 예술을 큐레이팅하게 될 것이다. 완벽주의를 벗어나려는 강이언의 어설픈 ‘허당 도전기‘와, 사랑하는 남자에게 완벽해 보이려 애쓰는 허담미의 엉뚱한 ‘숨기기 작전‘을 통해, 로맨틱 시트콤 <극한 남자, 큐레이터 시즌 2>는 진정한 사랑은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는 존중‘ 에서 시작됨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