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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로하다 May 16. 2020

리디페이퍼프로를 구매한 이유

개봉기 프리퀄

내가 처음 전자책을 이용한 서비스가 북토피아였으니, 최소 15년은 되었다. 그동안 전자책으로 완독한 대표적인 책은 '삼국지' 10권, '완역 서유기' 10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스티브 잡스' 등이다. 주로 가방에 들고 다니며 읽기 힘든 책을 전자책으로 이용했다. 

전자책 이용 비율이 종이책보다 크진 않지만, 꾸준한 이용자라고는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번에 구입한 리디페이퍼프로가 내 첫 전자책 단말기다. 나도 이렇게 늦게 살 줄 몰랐다.

그동안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독서하는 습관을 일찍 들였기 때문이다.

쓸만한 단말기로 생각했던 게 2011년 출시된 교보문고의 미라솔 디스플레이 단말기인데, 물 빠진 것 같은 화면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당시 나는 2010년부터 아이팟터치 3세대를 쓰고 있었는데, 작아도 이걸 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곧이어 2012년 초에 아이패드2를 사면서 한동안 전자책 단말기를 살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전자책을 읽기에 적합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구하는 데 신경을 썼다. 


E-ink 화면의 특성상 6인치보다 더 큰 화면의 단말기가 나오기 힘들다는 얘기도 전자책 단말기를 보지 않은 큰 이유 중 하나였다. 9인치대인 아이패드2에 이어 8인치대 태블릿을 하나 더 사니 전자책을 더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는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져서 6인치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비하면 짧고 뚱뚱하고 베젤도 넓은 전자책 단말기는 구시대 기기처럼 보여서 도무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러다 리디페이퍼프로가 나왔다.


리디페이퍼프로의 장점은 이걸로 끝이다. 피지컬로 다 발라버린다.

나는 8인치대 태블릿이 독서에 얼마나 편한지 알고 있었다. 이건 E-ink의 장점과 태블릿 화면 크기의 장점을 다 갖춘 최고의 기기다.


그런데 나에겐 곧바로 지르기에 망설일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동안 다양한 서점에서 산 그 수많은 전자책은 다 어쩌고?

물론 리디북스에서 구입한 전자책이 가장 많지만, 그렇다고 리디북스 단말기는 나에게 반쪽짜리 기기가 될 거였다.


이번에 구입한 이유가 여기 있다.

나는 지난번에 리디셀렉트를 구독했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이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모든 전자책이 무료다. 물론 만족도도 커서 앞으로 계속 구독할 의향도 있다. 리디셀렉트와 1+1 행사는 이제 나에게 '이래도 안 살래?' 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6인치 스마트폰, 8인치 태블릿, 10인치 태블릿을 갖고 있음에도 7인치 전자책 단말기를 질렀다.


다음은 드디어 개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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