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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랑한 마들렌 Jan 27. 2022

멋진 화술로 목소리 변신시키기

오디오북 내레이터의 목소리 콤플렉스 극복기 2


제가 목소리 콤플렉스 경험을 이야기하면 공감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 또한 놀라게 되지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요.

자신의 목소리에 만족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분들은 만나면 조금 안타깝습니다.


지난 글에 기술했듯이, 타고난 목소리는 바꿀 수 없는 것. 

하지만 화술을 개선함으로써 목소리가 좋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화술을 바꿔서 목소리 개선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저의 경험을 중심으로 나눠 보겠습니다.




일단 화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네이버 어학 사전

좀 광범위하지요?

말을 논리적으로 구사하는 능력도 물론 포함되지만,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말을 구성하는 것들입니다. 발성, 발음, 억양, 목소리의 톤, 말의 속도와 크기, 올바른 어휘 사용 등입니다.


저는 낭독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 말할 때에도 이런 것들에 신경 쓰면서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은 낭독을 잘하기 위해서였지요. 낭독은 결국 '말하기'이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말하는 습관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평상시 말할 때에 특정 발음이 잘 안 된다면, 낭독할 때 신경 쓴다고 해서 텍스트에 있는 그 발음을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노력해서 잠깐은 교정될 수 있어도 1시간, 2시간씩 녹음을 하게 되면 결코 가능하지 않습니다. 


마치 지방이 가득한 배에 힘을 잔뜩 주면 배가 들어가 보여서 두툼한 몸매를 가릴 있지만, 이것을 장시간 지속하기는 매우 힘든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평소 말하는 습관을 교정해야 했습니다.

올바른 발성과 발음으로 소리를 내려고 했고요, 그렇게 하니 목소리 톤이 안정되면서 차분한 중저음의 소리가 났습니다. 저의 진성을 찾은 것이지요. 그리고 차분하게 말하면 빨랐던 말의 속도도 적당해졌습니다.


가끔 본래 목소리의 볼륨이 큰 분을 만나게 되는데, 듣기에 좀 부담스럽지요? 차분하게, 가만가만 말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훨씬 호감 가는 대화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속삭이지는 마시고요.




위에서 말한 것 모두가 다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것으로 저는 '올바른 어휘 사용'을 들고 싶습니다. 


의외인가요?

한 번 상상해 봅시다.

목소리에 기름칠을 한 듯이,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듯이 말하는 성우 혹은 아나운서가 있습니다. 참 멋지지요. 목소리도 아름답고요. 하지만 친구들과 편하게 풀어져서 대화하는데 갖은 비어와 속어 등을 사용해 말을 한다면 어떨까요?


단언컨대, 그 사람의 목소리가 좋다고 느끼던 때는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했을 때였을 겁니다. 좋은 발성과 정확한 발음이라 해도 표제어가 아닌 신조어나 은어 등을 사용한다면 그의 목소리에 호감을 느끼기는 어려울 거예요. 올바른 어휘를 사용하면 목소리의 느낌뿐만 아니라 화자의 품격도 상승합니다.




발성이 정말 중요합니다.



잘못된 발성으로 말하면 성대가 쉽게 피로해져서 쉰 목소리가 나거나, 말을 많이 했을 때 기가 빨리는 느낌으로 몸까지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평소 붕 뜬 발성으로 말하는 분이라면 특히 이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째, 말을 할 때는 아랫배에 힘을 줍니다.

복식호흡을 해야 한다고 거창하게 연습하지 않아도 말하는 순간에 배에 힘을 주면 성대에 무리가 덜 갑니다.


둘째, 손바닥을 가슴에 대보세요. 쇄골 바로 아래 단단한 부분에 손바닥을 대고 말을 하면 그 부분에 울림이 느껴집니다. 가슴에 울림이 느껴지도록 말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뜬 발성이 차분히 내려올 수 있어요. 성대에 무리가 덜 가고 목소리가 차분해지며 더욱 편안하게 들릴 겁니다. 가슴에 손바닥을 대고 여러 톤으로 소리를 내보며 자신의 진성을 찾아보세요.


가슴에 울림이 느껴지도록 말하려면 감정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약간 흥분하거나 들뜬 기분으로 말하면 발성과 호흡이 떠서 좋은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말의 속도가 빨라서 고민이신 분들 계시지요? 저도 말이 빠른 편인데요, 제 경험으로는 말을 천천히 하려고 애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람직한 발성으로 소리를 내려고 노력하니 차분하게 적당한 속도로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 많은 문제들도 좋은 발성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음이야말로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요.



발음 문제는 사람마다 차이가 큰데요, 초성이 잘 안 되는 분(특히 ㄱ, ㅎ 등), 종성(받침) 소리가 잘 안 되는 분(ㄹ 받침, ㅆ 받침 등), 그리고 대단히 중요한 모음 발음이 뭉개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발음 역시 교정하려고 스피치 강좌나 보이스 코칭까지 굳이 도전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수한 문제가 있지 않은 평범한 분이라면, 자신이 신경 쓰고 노력하면 스스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발음 교정을 위해서는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하지만, 제가 활용한 방법만으로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여 권합니다.


첫 번째는 말할 때 입을 많이 벌리는 것입니다. 가로로, 세로로 다요. 입을 가로로 많이 벌리려면 얼굴 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되고, 세로로 많이 벌리려면 턱을 많이 벌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입안 공간이 많이 확보되기 때문에 확실히 발음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저는 낭독 녹음을 하기 전에 턱과 얼굴 근육을 스트레칭해서 조금 풀어준 뒤에 시작합니다. 그러면 확실히 NG가 줄어듭니다. 


두 번째는 발음을 잘하려고 신경 쓰는 것입니다. 신경 쓰지 않고 말하면 발음이 많이 뭉개질 수 있습니다. 초성(자음), 중성(모음), 종성(받침 자음)을 모두 무시하지 않고 하나하나 챙겨서 잘 소리 내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여기서 참 감사한 점은 위에 기술한 대로 몇 가지 요소가 선순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발음을 내려면 말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도움이 되고, 그러려면 차분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발음이 좋아지게 되지요. 다시 말하면, 발음 연습을 많이 하시면 발성도 좋아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호흡도 좋아집니다.




이상의 방법들이 제가 활용했던 것입니다.

단언컨대 이 정도만 하셔도 화술이 좋아집니다. 화술이 좋아지면 목소리 개선의 효과가 있어요. 제가 증인입니다. 이런 방법들로 노력한 후에 목소리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저의 간증을 믿으시고 한 번 실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물론 이것은 특수한 문제가 없는 평범한 일반인들에게 도움 되는 정도입니다. 혼자 연습하는 정도로는 변화되지 않고 화술 개선이 절실히 필요하신 분, 목소리를 주로 사용하는 직업을 원하시는 분 등은 더 많은 노력 혹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모든 것을 훈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낭독'입니다.


목소리는 영혼의 울림이라고 합니다. 목소리는 그 사람 자체입니다.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목소리에, 특히 낭독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매일 조금씩 낭독을 연습함으로써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다음 글에서는 낭독으로 변화되는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작은 노력으로 목소리 개선 효과를 보시고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하게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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