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절묘한 경계
이제 한국에서 살아온 날들과 미국에서 살아온 날들이 거의 비슷하다.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의 생각과 습관의 발판은 한국에서 마련되었다. 그리고 나는 한국을 너무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고 해외에 나와서 살면서도, 한국의 혜택과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직도 미국에서 겸손과 자기 비하 그 경계에서 설 자리를 못 찾을 때가 많다.
젊을 때는 한 없이 교만하였다. 나에게 수는 젊음과 머리가 있었고, 깡이 있었다.
40대 중반인 지금은.. 젊음 대신 인생의 경험이 있고, 여전히 머리가 있는데 깡이 없다.
미국에서 성공하신 어르신들을 뵙게 되면 나를 바짝 낮춰야 하는데, 사실 그 부분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익숙해졌는지..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렵다.
요즘은 젊은 데 성공한 인플루언서나 사업가들이 많다. 그분들 앞에서 나는 또 나를 낮춘다. 물론 그분을 존경하는 것과 나를 낮추는 것은 다른 일인데... 왜 그게 그렇게 어려울까?
유연하게 상대방을 존중하지만, 나를 낮추지 않고,
겸손하나 나를 잘 대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나 자신. 나를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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