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나는 극성엄마이다.
미국은 한국과는 약간 다르게, 공부 외에도 과외활동 (Extracurricular:EC)이 중요하다. 운동 팀에 들어가기도 하고, 개인 운동,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 무용, 리더십 활동, 교외 리서치, 자원봉사 등 학교생활 외에 자기가 주도하여 본인의 관심사를 성장시키는 노력이 대학입시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한다.
학교 외의 활동이다.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여야 한다.
공부도 잘해야 하고, 그 EC를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수준급으로 키워나간 나만의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다.
취지는 좋다.
결국 우리 어른들은 다 알지만 사회생활이 일부직종을 빼면 교과서 지식이 좋다고 잘되는 것은 아니니까. 오히려 본인에게 맞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미국의 입시도 상당히 과열되어 가고 있다. 예전 세대와는 매번 다르게, 인터내셔널의 천재급 아이들이 미국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기에... 그 기준이 매년 상향조정되고 있다.
나는 나의 경제 능력으로 인하여 아이가 꿈을 선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N-job lover 극성엄마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게 맞나 싶다.
IVY 리그 좋지. 하지만 그 졸업장이 아이의 평생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인생의 수많은 발판 중의 하나인 뿐인 대학이. 나의 인생과 은퇴를 헌신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가 생각이 든다.
일반 사립대학의 학비가 일 년에 $100,000을 넘어섰고, 생활비, 용돈, 왔다 갔다 하는 비행기 값등 이미 웬만한 한 중산층에게는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왔다.
대학을 가기 위해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가?
며칠 전, 이메일을 받았다.
아이가 잘해서 내년여름 국제 투어에 초청받은 것이다. 감사한 일이다.
예상 경비를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10일 일정에 아이의 경비 $4,000+엄마의 경비 $4,000 비행기와 식대는 별도였다.
방학이 성수기임을 고려할 때, 내 아이가 열심히 잘해서 선택받은 국제투어는 나에게 $13,000 가량의 예산을 요구하고 있었고, 내년 여름의 경비이나 9월부터 페이먼트를 시작해야 한다.
그 국제투어가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일까?
$13,000의 경험이 얼마나 내 아이의 대학입시에 유리하게 작용할까?
누가 이런 돈을 아이를 위해 쉽게 투자할 수 있을까?
여름은 3개월인데, 10일에 $13,000을 투자하고 나면 남은 기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습해야 하나?
물론 하는 사람 있으니까 저렇게 측정했고, 능력을 전제로 한 선택적으로 기회를 주며 투어의 퀄리티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나는 이제부터 극성엄마가 아니다. 그냥 내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로 극성 딱지를 떼내야겠다.
#책과강연 #백일백장글쓰기 #얼바인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