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Cent <New Day>에 인용된 로버트 드 니로의 대사
2013년에 발견한 최고의 음악은 50 Cent <New Day>였다.
원곡을 불렀던 알리샤 키스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Dr. Dre가 프로듀싱, Eminem이 믹싱한 곡이다. 한동안 매일 아침 들으면서 눈을 뜨고, 샤워하면서도 듣고 회사가는 길에도 들었다. 일주일이 채 안 걸려 아이튠즈 재생횟수 100회를 넘겼다. 이 곡은 피프티의 랩도 좋지만 알리샤 키스의 피처링에 먼저 반했고, 인트로와 랩 가사를 알고부터나서는 기상음악으로 쓰기 시작했다. 노래 한 곡에 깊게 빠진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조PD <소음공해>, Eminem <Lose Yourself> 정도가 생각난다.
<브롱스 이야기 (A Bronx Tale)>라는 영화를 봤다. 로버트 드 니로가 제작, 감독, 주연을 맡은 1993년작 갱스터 영화인데, New Day의 인트로를 이 영화의 대사에서 따왔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찾아본 것이었다.
“It don’t take much strength to pull a trigger, but try to get up every morning day after day and work for a living. Let’s see ‘em try that, then we’ll see who’s the real tough guy; the working man is a tough guy.”
인터넷에서 가사 번역을 찾아보면 하나같이 첫 문장을 이렇게 해석한다. 곡 내용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하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It don’t take much strength to pull a trigger
방아쇠 당기는 데 힘이 필요한 건 아냐(자살이 어려운 것은 아냐)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방아쇠 당기는 것’이 ‘자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착실한 버스운전사인 로렌조(로버트 드 니로)가 동네를 주름잡는 갱스터를 동경하는 아홉살 짜리 아들에게 하는 말이다. 월급쟁이는 별볼일 없다고 얘기하는 아들에게 깡패들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당부하는 장면이다. 영화의 맥락과 50 Cent가 쓴 가사의 내용을 이어붙이자면, 다음과 같이 이해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
“방아쇠를 당기는 것-깡패짓-은 쉽지.
하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해.
그렇게 애쓰는 사람들을 봐라.
누가 진짜 터프가이인지 알 수 있을 거다.
일하는 사람이야말로 터프가이란다.”
피프티(Fifty)는 New Day 가사를 통해서 지난 날의 허튼 짓을 반성하며 뮤지션으로서 최고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2014-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