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요리 생활 : 영국 여름과일 대표 라즈베리
완성분량 300g 잼 2병 정도
준비시간 10분
요리시간 30분
재료 라즈베리 450g 정도/ 사과 중간크기 1개(속 빼고 대충 100g 정도)/ 왁스칠하지 않은 레몬 1개 (기호에 따라 양 조절, 즙은 다 쓸 필요 없음)/ 설탕 200g
1 라즈베리를 깨끗이 씻어서 준비한다. (냉동 라즈베리라면 바로 냄비에 넣어서 해동)
2 사과를 치즈 그레이터로 너무 작지 않게 갈아준다.
3 레몬을 깨끗이 씻어 노란 부분의 껍질만 치즈 그레이터로 갈아준다. (왁스칠 되어있는 레몬을 사용한다면, 치즈케이크 레이시피 참고)
4 냄비에 라즈베리, 사과, 레몬제스트(껍질의 노란 부분), 레몬즙 3 티스푼, 설탕 200g을 넣고 끓인다.
5 국물이 자작자작 해 질 때까지 중불로 시작해 약불로 30분 정도 끓인다. 기호에 따라 찐득한 걸 원한다면 주걱으로 타지 않게 잘 섞어가며 더 오래 끓인다. (뜨거울 땐 물기가 더 많아 보이니까 주의, 조리될 때 뜨거운 잼이 이리저리 튀니까 조심해서 잘 저어줘야 한다.)
6 잼병과 뚜껑을 소독한다. 처음부터 물에 넣고 10~15분 정도 중불에서 끓이거나, 팬 오븐 기준으로 110~150도 오븐에 처음부터 병을 넣고 10~15분 정도 소독한다. (어차피 설탕을 조금만 넣었으니 한 달 안에 먹기 추천한다.)
7 병도 잼도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담아주고 뚜껑을 꽉 덮어두면 잠시 후 뽁! 소리와 함께 뚜껑버튼이 쏙 들어간다. 잼병에 날짜를 적어두면 식재료 관리에 좋다.
내 밭에는 특별히 보살펴 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알아서 쑥쑥 잘 커주는 보물이 있다.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 와서 보는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직접 수확하는 야채나 과일들이다.
이사 와서 제일 먼저 심은 과일나무인 라즈베리는 내가 제일 아끼는 식물이다. 겨울에 처음 샀을 땐 그냥 꼬챙이같이 삐쩍 마른 나뭇가지 5개였을 뿐이었는데, 이 친구들이 봄이 되면 알아서 잎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엄청난 양의 열매를 맺는다. 그렇게 여름 내 한참 열매를 쏟아 낸 뒤 겨울엔 마치 죽어버린 것처럼 초라하게 나뭇가지만 남기고 잠이 들어 버리고 봄에 다시 새싹이 난다. 정말이지 신통방통하고 든든해서 나로서는 사랑하지 아니할 길이 없다.
우리 집 가든에서는 약 6월부터 라즈베리를 즐길 수 있다. 지난달에는 한 두 개씩 따다가 아이스크림에 넣어먹었는데, 지금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대충 손대면 저절로 떨어지는 라즈베리만 땄는데도 500그람 정도여서 결정했다. 오늘의 요리는 라즈베리 잼!
이 레시피는 여러 가지 과육의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이건 아무래도 잼보다는 고급스러운 conserve 느낌? 크루아상에 발라먹어도 맛있고 플레인 요거트나 아이스크림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나 쿠키, 크럼블 같은 베이킹에 활용해도 손색이 없으며 초짜도 아무 문제 없이 만들 수 있어 좋다. 나는 모든 과일 잼을 이 레시피로 조리시간만 차이를 두어 만든다.
잼을 만들 때 절대 냄비 뚜껑을 꽉 덮어선 안된다. 너무 쉽게 넘치기 때문에 가스레인지 청소지옥과 만나게 된다. 잼 만드는 동안 자리를 비워서도 안된다. 불조절이 익숙지 않을 땐 적당한 화력을 모르기 때문에 냄비가 쉽게 타 버리고 세상에서 제일 슬픈 거지와 싸워야 한다. (설거지)
오래 두고 드시려면 설탕을 더 넣으시라. 인터넷 레시피를 찾아보면 1:1로 넣으라는데, 생각만 해도 배에 살이 차오르는 기분이다.
작년에 이렇게 만들어둔 잼과 처트니를 챙기고 English Breakfast tea와 스콘을 만들어 친구 집들이 선물로 가져갔었는데 그야말로 대 성공이었다. 직접 맨들어서 더욱 갬동주는 선물이랄까. 버터링 한 스콘에 라즈베리 잼을 발라서 차 한잔 한다고 상상해 보시라. ^0^
이 레시피들은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영어로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영국 식탁에 관심이 있는 분,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잉글리시 스피커라면 목차를 확인하시고 원하는 버전을 읽어주세요.
My recipes are published in both Korean and English. Korean speakers who are interested in British food or writing in English, or English speakers who are interested in the Korean language, please check the contents list and choose the version you pref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