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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드맥스 Jun 27. 2024

라즈베리 쨈

- 요리 이야기 : 영국 여름과일 대표 라즈베리

완성분량   350g 쨈 2병 정도

준비시간   15분 (나는 미숙하므로)

요리시간   30

재료   라즈베리 440g 정도 / 사과 속 빼고 대충 100g 정도 (중간크기) / 레몬 1개 (기호에 따라 양 조절, 즙은 다 쓸 필요 없음) / 설탕 200g


1   라즈베리를 깨끗이 씻어서 준비한다. (냉동 라즈베리라면 당연히 냄비 직행)


2   슥슥슥 사과 한 개를 치즈 그레이터로 너무 작지 않게 갈아준다.


3   중간이하 크기의 레몬을 깨끗이 씻어 노란 부분 껍질만 치즈 그레이터로 갈아준다. (사과와 같은 사이즈)

     : 껍질은 다 넣어주고, 즙은 기호에 따라 3 티스푼 정도 넣어준다.


4   위에서 준비한 라즈베리, 사과, 레몬껍질 무게가 대충 550g 정도가 될 것이지만, 나는 설탕을 조금만 먹기로 했으니까 150g만 넣고 끓인다.


5   보글보글 국물이 자작자작 해 질 때까지 중불로 시작 해 불로 30분 정도 끓인다. 기호에 따라 더 찐득한 걸 원한다면 주걱으로 타지 않게 잘 섞어가며 더 오래 끓인다. (뜨거울 땐 물기가 더 많아 보이니까 주의, 조리될때 뜨거운 쨈이 이리저리 튀니까 잘 저어줘야한다)


6   쨈병과 뚜껑을 소독한다.  처음부터 물에 넣고 10분을 끓이던지, 그냥 110~150도 오븐에 넣고 10분 두던지 해서 소독한다. (어차피 설탕을 조금만 넣었으니 한 달 안에 먹기 추천)


7   병도 쨈도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담아주고 뚜껑을 꽉 덮어두면 잠시 후 뽁! 소리와 함께 뚜껑버튼이 쏙 들어간다.





집에서 키운 라즈베리, 오이, 러너빈, 토마토

나는 아무것도 해 주는 게 없지만 때 되면 알아서 쑥쑥 커주는 보물들이 있다.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 와서 보는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직접 수확하는 야채나 과일들이다.

오늘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큰 기쁨을 주고 있는 라즈베리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약 2년 전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와서 텅 빈 흙에 제일 먼저 심은 과일나무 라즈베리는 내가 제일 끼는 친구이다. 겨울에 처음 샀을 땐 그냥 꼬챙이같이 삐쩍 마른 나뭇가지 5개였을 뿐이었는데, 이 친구들이 때가 되면 알아서 척척 잎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엄청난 양의 열매를 맺는다.
그렇게 여름 내 한참 열매를 쏟아 낸 뒤 겨울엔 마치 죽어버린 것처럼 초라하게 나뭇가지만 남기고 잠이 들어 버린다. 아! 정말이지 신통방통하고 든든해서 나로서는 사랑하지 아니할 길이 없다.

울집 마당에서는 약 6월부터 이 친구들을 즐길 수 있다. 지난달에는 한 두 개씩 따다가 요거트나 아이스크림에 넣어먹었었는데.. 글쎄 이 친구들이 지금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하여, 오늘은 대충 손대면 저절로 바구니에 안착하는 라즈베리만 땄는데도 먹을 만큼 먹고 무게를 재보니 대충 500그람 정도? 그래서 결정! 오늘은 라즈베리 쨈이닷!


쨈 만들기 전에 일단 아이스크림 먼저!!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은 필수템. 쪼꼬시럽도 너낌 있게 샤라락.

맛있게 뚝딱 먹고 쨈을 만들었다.

레몬껍질과 사과를 치즈그레이터로 갈아 넣어서 여러 가지 과육이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그래서 이건 아무래도 쨈보다는 고급스런 conserve 느낌? 스펀지케이크나 쿠키 같은데 활용해도 손색이 없으며 초짜도 아무 문제 없이 만들 수 있어 좋다.

작년에 이렇게 만들어둔 쨈과 처트니를 챙기고 English Breakfast tea와 스콘을 사서 친구 집들이 선물로 가져갔었는데 그야말로 대 성공이었다. 직접 맨들어서 더욱 갬동주는 선물이랄까.

버터링 한 스콘에 라즈베리 쨈을 발라서 차 한잔 한다고 상상해 보라. 메롱 ^0^


350그람짜리 쨈 두병 완성

오래 두고 드시려면 설탕을 더 넣으시라. 인터넷 레시피를 찾아보면 1:1로 넣으라는데, 생각만 해도 배에 살이 차오르는 기분이다.  

토마토가 싱싱하게 먹는 걸로 해결이 안 될 때? 다음 레시피 처트니를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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