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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

- 즐거운 요리 생활 : 영국 베이킹의 고전 빅토리아 스펀지

by 매드맥스

완성분량 약 20cm 지름 2층 케이크

준비시간 30분

요리시간 10~30분

재료 계란 4개/ 케이크용 밀가루 225g (셀프레이징 플라워: 밀가루 100g당 베이킹 파우더 1 작은술)/ 설탕 225g/ 실온버터 225g (마저린 대체 가능)/ 베이킹파우더 2 작은술/ 딸기 또는 라즈베리 잼 (라즈베리 잼 레시피 참고)/ 아이싱 슈가 (장식용)/ 휩트 더블 크림 (생략 가능)


계량용어: 큰술=테이블스푼=15ml/ 작은술=티스푼=5ml


1 180도로 오븐을 예열한다. (팬 오븐 : 160도/ 가스 오븐 : 4) 20cm 사이즈 케이크 틴 두 개에 버터를 살짝 발라준다.


2 계란, 밀가루, 설탕, 버터, 베이킹파우더를 볼에 넣고, 전기 믹서로 잘 섞어준다. 물론 주걱을 이용하여 손으로 직접 섞어줘도 된다. 모든 재료가 잘 섞여서 주걱에서 쉽게 떨어질 수 있을 정도로만 섞어준다. (메리베리 선생님은 너무 많이 섞지 말라고 한다. 계속 치대면 텍스처가 달라지니까 그런 것 같다.)


3 잘 섞인 반죽을 케이크 틴 2개에 반씩 나눠 담고 주걱으로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어 준다.


4 케이크를 오븐의 중간층에 넣고 25분 정도 굽는다. 오븐의 화력이 다를 수 있으니 20분 후부터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손으로 케이크 표면을 약하게 눌러봤을 때 탄력이 느껴지면 굿. 잘 모르겠으면 긴 나무 꼬치로 찔러서 반죽이 묻어 나오는지 확인한다. 묻어 나오는 게 없으면 완성이다.


5 오븐에서 꺼내 5분 정도 식힌 후, 틴에서 조심스럽게 두 케이크를 모두 꺼내 쿨링 렉에 올려 식힌다. (나는 오븐 렉을 꺼내 위에 올려 식힌다.)


6 케이크가 충분히 식었다면, 샌드위치 만들 듯 케이크 하나에 잼을 듬뿍 발라준다. 휘핑된 크림이 준비되어 있다면 잼 위에 펴 발라준다. (크림을 얹으면 굉장히 맛있지만 빨리 먹어야 한다. 따로 보관했다가 서빙할 때 같이 주기를 추천한다.)


7 샌드위치처럼 나머지 다른 케이크를 덮어주면 완성이다. 취향대로 아이싱 슈가를 뿌려주거나 딸기나 라즈베리로 데코레이팅 해준다.



참고 : 메리 베리의 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 레시피

https://www.bbc.co.uk/food/recipes/mary_berrys_perfect_34317




동거인표 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

나의 동거인은 어려서부터 할머니에게 베이킹 특훈을 받으며 성장한 그녀의 마지막 수제자이다. 그에겐 아직도 할머니 손글씨로 만들어진 베이킹 레시피들이 잔뜩 있다. 그렇게 전수받은 그의 베이킹 솜씨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훌륭하다. 결혼 전 그가 나에게 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를 알려줬다. 보기에도 그럴싸하지만 맛도 갬동 그 잡채... 그렇게 그가 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와 함께 나에게 왔다.


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는 빅토리아 샌드위치라고도 알려져 있다. 빅토리아 스펀지 케이크는 애프터눈 티와 함께 작은 케이크를 즐겼던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빅토리아 여왕이 먹었던 버전에는 쨈만 들어 있었겠지만, 현대 버전에는 크림을 곁들이기도 한다.


나는 냉장고에 계란이 딱 4개 남아있었는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유통기한에 고민하다가, 마침 밭에 라즈베리도 폭발 중이니 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요즘 날이 좋아 과일 나무들이 효도 중이다.


밭에서 따온 라즈베리와 스윗피즈

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는 워낙 전통적인 케이크다 보니 레시피가 많다.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 버터도 줄여 보고, 설탕도 줄여봤으나 베이킹은 역시 정해진 조리법 대로 요리하는 게 제일 맛있었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레시피는 메리 베리 선생님의 레시피다. Mary Berry는 잉글랜드의 유명한 음식 작가이자 요리사, 방송인이다. 그녀는 75권 이상의 요리 책을 출판한 인기 제빵사 이기도 하다. 그녀의 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 레시피는 외우기가 쉽다. 밀가루, 버터, 설탕의 양을 모두 225g으로 맞춰 한꺼번에 볼에 넣고 믹싱 후, 잘 구워주기만 하면 끝이다.


여기선 케이크를 만들때 self-raising flour를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케이크용 밀가루를 사용하면 될 것 같다. 플레인 밀가루 밖에 없다면, 밀가루 100G당 베이킹파우더 1 티스푼을 추가하여 케이크용 밀가루를 만들면 된다고 한다.

(셀프레이징 플라워 만들기 참고)


버터는 잘 섞일 수 있도록 베이킹 전에 충분히 실온에 꺼내두길 추천한다. 베이킹 초보는 자기 오븐의 화력을 모르니, 제대로 구워지고 있는지 잘 확인해가며 요리해야 한다.


샌드위치 뚜껑 덮기 전 딸기 스펀지케이크 / 라즈베리 스펀지케이크

케이크가 잘 구워지면 식혀서 한쪽 면에 취향에 따라 딸기잼이나 라즈베리잼을 듬뿍 바른다. 여기는 지금 베리가 제철이라 집에서 만들어둔 잼을 아낌없이 올려봤다. 딸기가 남아 위에 생딸기도 올려봤다. 잼 위에 크림을 올려도 좋다. 생과일이나 크림을 올린다면 상하기 전에 빨리 먹어야 하므로 시간의 압박이 생긴다. 하지만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먹기 시작하면 멈추는 게 어려울 테니까. ^^


베리와 유제품은 환상궁합이다. 잼을 잘 펴 발라 준 후엔 나머지 케이크를 덮어주고 차를 준비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선호하지만, 차를 마신다면 얼그레이를 추천한다.



케이크를 식힐 때 쿨링 렉 위치를 잘 맞춰주면 격자모양이 만들어진다. 데코레이팅을 하지 않아도 맛에는 지장이 없다. ^^ 케이크를 꾸며주고싶다면 아이싱 슈가를 뿌려도 예쁘고, 과일 밑동을 잘라 얹어줘도 좋다. 스펀지 케이크는 잼 대신 레몬커드나 버터크림, 초콜릿 등 다양한 속재료를 사용해도 좋다. 오른쪽 사진은 레몬커드로 속을 채우고 레몬즙을 넣은 아이싱을 올려서 베이킹샵에서 파는 식용장식으로 꾸민 빅토리아 스펀지 케이크 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축하 할 일이 있다면 재료도, 요리 방법도 간단한 이 레시피를 믿고 직접 케이크 베이킹에 도전해 봐도 좋을것같다.




이 레시피들은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영어로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영국 식탁에 관심이 있는 분,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잉글리시 스피커라면 목차를 확인하시고 원하는 버전을 읽어주세요.


My recipes are published in both Korean and English. Korean speakers who are interested in British food or writing in English, or English speakers who are interested in the Korean language, please check the contents list and choose the version you pre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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